금평 양반네 추수하는 날
*방송일시 : 2015년 11월 06일 (금) 저녁 7시 50분 / 11월 8일 (일) 아침 6시 30분 재방송
한해 농사를 거둬들이느라 바쁜 농촌. 전남 담양에 사는 조철기 할아버지(93)와 박희임(84) 할머니도 벼, 들깨, 콩 등 수확에 한창이다. 이름 대신 택호를 쓰는 마을 특성상 할아버지는 ‘금평 양반’, 할머니는 ‘금평댁’이라 불리는데 할아버지가 다리가 불편할 할머니의 발 노릇까지 하다 보니 ‘금평 양반’ 부르는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젊은 시절부터 부지런함 하나로 일궈낸 서른 마지기 땅을 다 남 주고 자식들과 먹을 만큼의 농사만 짓게 남겨놓았는데 그게 논 세 마지기와 밭 6백 평이다. 그래서 '금평네’는 마을에서 부자로 통하는데 땅 농사만큼 잘 지은 게 바로 자식 농사. 아들 셋에 딸 다섯, 8남매를 낳았는데 서울, 광주 등에 떨어져 살지만 자식들이 돌아가며 일주일에 한 번은 찾아온다.
그중 여섯째 아들 석종(58)씨는 두 분만 시골에 계시는 게 마음이 쓰여 1년 전부터 내려와 같이 살고 있는데~ 노부부의 가을걷이를 위해 자식들이 뭉쳤다! ‘금평 양반’ 조철기 할아버지네가 추수하는 날,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장수의 비밀>에서 만나본다.
110615 장수의 비밀 -금평양반네 추수하는 날
영상링크▶ http://goo.gl/L0FhSC
*방송일시: 2015년 11월 6일 (금) 저녁 7시 50분 / 11월 8일 (일) 아침 6시 30분 재방송
# “밥 좀 줘 - 애기야 애기”
아흔 셋의 조철기 할아버지는 거의 매일, 마을 뒷산의 대나무밭에 간다. 할아버지가 젊었을 적 사서 심은 대나무 밭의 공기가 좋다는데 그 이유 때문에 가는 건 아니다. 대나무 사이에 떨어진 밤을 주우러 가는 것.
그 줍는 재미가 아주 쏠쏠하다. 얼마 안 돌았는데 금방 망태기에 가득 채워진 밤. 할아버지는 마음이 흐뭇하면서도 한편으론 걱정이다. 할머니가 밤 주워오는 걸 탐탁지 않게 여기기 때문. ‘그래도 오늘은 혹시’ 하고 밤을 갖다 주는데 역시나 ‘뭐 하러 갖고 왔느냐’ 핀잔하는 할머니. 할머니의 잔소리를 막기 위해 할아버지도 나름 준비한 게 있었는데...
할머니에게 밥 달라 오히려 큰소리치는 할아버지. 핀잔했던 할머니도 그 모습이 애기 같다 웃으시며 식사를 준비하는데.할아버지가 준비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 8남매 중 여섯째, 석종씨
1년 전부터 ‘금평네’는 식구가 한 명 더 늘었다. 타지에서 사업을 하던 여섯째 아들 석종(58)씨가 부모님과 같이 살겠다며 혼자 들어온 것. 어렸을 때도 공부만 했지 농사일을 해보지 않았던 아들인지라 얼마나 버티랴 했는데 아직까지 잘 지내고 있다. 함께 살지만 석종씨가 부모님 일을 다 해드리는 건 아니다.
어르신들도 할 일이 있어야 더 건강하다는 게 석종씨 지론. 그래서 마당에 닭장도 만들어놓고 할아버지가 키우게 했다. 닭이 낳는 달걀로 매일 부모님에게 달걀요리를 해드리는 석종씨. 말은 살갑게 못하지만 부모님 건강을 위해 10여 년 전 방도 황토방으로 직접 만들어드린 효자다.
# “多多益善, 많아서 행복해요”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이상 번호 끝!
69년 간의 결혼생활로 얻은 든든한 8남매. 광주와 서울 등 다 흩어져 살지만 일주일이 멀다하고 돌아가며 찾아온다. 돈도 좋지만 얼굴을 자주 보여드리는 게 효도라는 걸 알기 때문. 메주 콩을 타작하는 날, 광주에 사는 둘째딸과 사위가 찾아오고 벼 수확하는 날엔 서울에 사는 첫째 딸과 막내아들 거기다 직장 다니는 외손자가 쌍둥이 증손녀까지 데리고 내려왔다. 증손녀들 재롱에 할머니 할아버지 얼굴엔 웃음꽃 만발~. 고사리 손까지 보태 올 가을 수확에 나서는데.
땅콩, 달걀, 무 등 할머니가 챙겨주는 걸 모두 차에 싣고 펑크날까 걱정하는 외손자. ‘이제 힘들어 내년엔 농사 못 짓는다’면서도 이렇게 찾아오는 자식들 챙겨줄 생각에 노부부는 또 내년 농사를 계획한다. 부모님을 자주 찾아뵙는 다복한 8남매가 할아버지의 장수비결 아니었을까?
땅 농사만큼 자식농사 잘 지어 행복하다는 조철기 할아버지의 일상을<장수의 비밀>에서 공개한다.
110615 장수의 비밀 -금평양반네 추수하는 날
영상링크▶ http://goo.gl/L0FhSC
댓글 없음 :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