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딸 향옥이
"향옥아, 일어나!"
황금 평야가 넓게 펼쳐진 김포의 북쪽 끝 민통선 마을.
시골에서 보기 드문 훤칠한 비주얼의 37세 꽃 처녀,
향옥 씨의 새벽은
그녀를 찾는 아버지의 부름으로 시작된다.
111814 인간극장 - 우리딸 향옥이 2부
영상링크▶ http://goo.gl/ZXaemA
68세의 아버지를 마치 아이 대하듯,
뽀득뽀득 세수에 식사 시중, 손톱 발톱 손질까지...
낯 한번 찌푸리지 않고 아버지를 돌보는 그녀를 보고 있자면
절로 ‘대단하다’는 말이 나오는데...
사실, 향옥 씨의 꿈은 여행가였다.
그러나 출국을 코앞에 두고 있던 2012년 5월.
아버지가 갑자기 뇌경색으로 쓰러지면서,
향옥 씨의 꿈도 무너졌다.
여행의 꿈도, 30대의 청춘도 잠시 뒤로 하고
가족을 위해 농사꾼이자, 효녀로 살아왔던 그녀.
이제는 자신을 위해 ‘모델’ 이라는
새로운 꿈에도 도전해 보려 한다!
“행복과 불행은 쌍둥이 같아요”
아버지의 병은 불행이었지만
아버지와 함께하는 이 순간만큼은 감사하다는 향옥 씨.
알 수 없는 인생.
좌절 속에서도 빛나는 순간을 찾아낸 향옥 씨를 만나보자.
# 어느 날, 아버지가 쓰러졌다
아버지는 농부였다.
해 뜨기 전 들녘에 나가, 지친 어깨로 돌아오던,
오로지 땅밖에 모르는 무뚝뚝한 사람.
학창시절, 친구에게 전해 듣는 부녀간의 단란한 일화가 부러워
‘왜 우리 아버지는 농사꾼일까’ 원망한 적도 있었다.
3년 전 그 날도, 아버지는 들녘에 나가려다 뇌경색으로 쓰러졌다.
제대로 된 병원에 옮겨졌을 땐, 이미 뇌의 30%가 손상된 상황.
겨우 깨어난 아버지는 좌측 몸을 가누지 못하는
반신불수의 신세가 되었고, 깊은 우울증에 빠졌다.
병원 투병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아버지는
집안 한구석에서 마치 가구처럼, 삶의 의지 없이 산다.
향옥 씨는, 3년째 그런 아버지를 간병 하는 중이다.
# 여행가를 꿈꾸던 향옥, 농사꾼이 되다
사실, 향옥 씨의 오랜 꿈은 세계여행!
그러나 출국을 코앞에 두고 있던 2012년 5월, 아버지가 쓰러지면서,
아버지가 평생 일궈온 만 여 평의 논·밭과,
아픈 허리로 힘든 간병을 혼자 감내해야 할 어머니를 두고
훌쩍 떠날 수 없게 되어 버렸다.
그렇게 시작한 간병생활은 고난의 연속.
75kg 거구의 아버지를 혼자서 들쳐 메고 화장실에 가다가
결국 변기 앞에 주저앉아 엉엉 울었던 적도 있었고,
새벽에는 밤낮이 뒤바뀐 아버지가 5분마다 ‘향옥아!’를 외치며 깨우는 통에
잠을 푹 자 본 게 언제인지 까마득할 지경이다.
아버지 대신 시작한 농사일도,
처음엔 힘에 겨워 친구에 이웃, 친척 어른들까지 불러 모아 겨우 해결했었는데..
벌써 농사 겸 병간호 3년 차,
안 그래도 호리호리하던 몸이 168에 50kg의 깡마른 체형이 되는 고생 끝에,..
웬만한 아버지의 투정은 생글생글 웃으며 넘기는 여유 있는 간병인이자.
트랙터 몰기에 벼 수확, 들깨 베기까지 척척 해내는 초보 농사꾼으로 거듭났다!
# 효녀 향옥 씨의, 신데렐라 같은 모델 도전기!
하늘이 내린 효녀니~ 천생 농사꾼이니
주변의 칭찬이 자자한 요즘이지만
때론, 지난 3년의 속앓이를 누가 알아줄까,
서러운 마음에 눈물이 그렁해지는 향옥 씨.
사실, 창창한 30대의 청춘도, 여행의 꿈도 아직은 포기하고 싶지 않다.
그런 향옥 씨가 간병 3년만에,
부모가 아닌, 자신을 위한 도전을 시작했다.
우연히 신청서를 낸 모델 대회에서,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본선에 진출한 것!
향옥 씨, 대회를 위해 생전 처음 아이돌 댄스를 연습하는가 하면
논두렁을 런웨이 삼아 워킹 연습도 해본다.
마침내 대회 날이 밝았다!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정성스러운 손길에 화려한 드레스까지...
김포의 처녀 농사꾼 향옥 씨.
신데렐라의 마법에 걸린 것처럼 황홀해지는데...!
# 아버지, 당신의 삶을 이해하는 시간
처음엔, 왜 나에게 이런 일이 닥쳤을까,
자신의 불운을 원망하기도 했다는 그녀.
그래도, 아버지와 티격태격하고 살을 비비 대며
처음으로 애교도 부려보는 일상이
가끔은 감사하다.
아버지가 청춘을 바쳤던 들녘에 서 보니,
평생 고단했을 그의 지난 세월도 이해하게 되었다.
어쩌면 지금 이 시련은
부녀에게 뒤늦게 찾아온 단란한 한 때이자
향옥 씨가 아버지의 삶을 이해하는 시간.
“행복과 불행은 쌍둥이 같아요”
삶을 덮쳐 온 불운 속에서
그 안에 숨겨진 빛나는 순간을 찾은 향옥 씨!
그녀의 인생은, 여전히 반짝이고 있다.
111814 인간극장 - 우리딸 향옥이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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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주요 내용 (2014/11/18)
독감 예방 주사를 맞지 않겠다며 고집피우는 아버지 이도영(68)씨. 딸 이향옥(37) 씨는 그런 아버지를 보고 있자니 속상하다. 아버지는 언젠가부터 외출을 꺼리고 집 안에만 있으려고 한다. 향옥씨는 아버지에게 특단의 조치를 취하고...
한편, 매일 농사일을 하고, 아버지 간호를 하며 하루 일과를 보내던 향옥씨. 농사꾼 향옥씨가 굽이 10센티는 족히 넘는 구두를 신고, 걸그룹 댄스곡 연습에 여념이 없는데,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