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1월 7일 금요일

141106 한국인의 밥상 192회 닭 먹기 참 좋은날 다시보기

제 192회 : 닭 먹기 참 좋은날

 

 

110614 한국인의 밥상 - 닭 먹기 참 좋은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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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날에도 궂은 날에도
우리의 밥상에 기운을 불어넣어주던 닭.
특별한 순간, 특별한 마음을 담아내던
우리의 닭 음식이 있었고
닭 먹기에 참 좋은, 그런 날들이 있었는데...

여러분에게 오늘은 어떤 특별한 날입니까?

                                                                                      
■ 딸 시집보내는 날, 품안의 자식을 떠나보내는 부모의 마음을 담다

아장아장 걷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훌쩍 자란 딸이 내일 시집을 간단다. 딸사랑 지극정성인 장재덕씨가 딸을 위해 소매를 걷어붙였다. 잔칫날 빠질 수 없는 닭발편육부터 닭갈납까지... 품안의 자식을 떠나보내는 부모의 마음을 고스란히 담은 닭 음식들이 하나둘 차려진다. 예부터 닭은 단순한 음식의 재료이기 전에 간절한 바람을 담은 길조였다는데. 

오늘 딸의 밥상에는 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담은 따뜻한 닭개장 한 그릇이 오른다.

■ 가을, 닭 먹기 딱! 좋은 계절

옛말에 살 찐 사람을 보고 ‘구시월 닭 같다’고 했단다. 가을이면 바닥에 떨어진 곡식 낟알들을 먹고 통통히 살이 오른 닭들을 보고 나온 말이란다. 밖에 풀어 놓고 키운 토종닭은 살이 탱글탱글하니 찰지고 쫄깃하기 때문에 오래도록 푹 끓여야,

살도 국물도 제대로 맛을 찾는다. 마당 한편, 마을 사람들이 모여 앉아 매운 양념을 고루 바른 닭발을 굽고, 구수한 닭칼국수가 한 솥 가득 뜨끈하게 끓고 있다. 

한창 바쁜 가을걷이로 허기졌던 몸도, 마음도 둘러앉은 밥상에서 오동통 살이 붙는다.

■ 생신날 차리는 오래된 닭 밥상

안동 시내 한복판, 100년을 훌쩍 넘긴 고택에 들어서니 시끌벅적 잔칫날이 따로 없다. 이 댁 안주인의 생신날이다. 온 식구가 모였으니 커다란 양푼냄비부터 꺼내온다. 이 냄비에 안동찜닭의 비밀이 숨어있단다. 

긴 세월, 이 자리를 지켜온 오래된 집처럼 오래도록 전해지는 음식들이 있다. 조선시대 고조리서에 나오는 전계아법부터 부드러운 닭육수에 시원한 콩나물이 더해진 닭콩반대기까지. 그 이름도 낯설기만 한 우리의 옛 닭 음식을 만나보자.

■ 오늘은 손자 오는 날, 할머니의 사랑을 품은 닭 한 마리

오늘은 멀리서 손자가 오는 날. 깊은 산속에 혼자 지내는 이을옥 할머니에게는 반갑고 설레는 마음이 가득한 날이다. 하지만 어린 재현이에게 친구도, 컴퓨터도 없는 할머니 집은 마냥 지루하기만 한 곳. 이곳의 유일한 재미거리인 닭 식구들을 보러가는데..

할머니는 재현이의 이런 마음도 모른 채 손자를 위한 닭잡기에 분주하다. 시내에 나갈 때마다 손자가 오면 해 주려고 닭튀김을 유심히 봐 뒀단다. 노릇노릇 고소하게 닭이 튀겨졌지만, 놀란 재현이에게 할머니가 건네는 닭튀김은 아직 무리인가보다.

■ 눈물 나는 날, 힘든 인생을 품어준 어머니의 닭

병아리가 위험한 순간 어미닭의 품을 파고들듯, 힘든 도시생활에 지친 고미영씨 부부도 넉넉한 어머니의 품을 찾아 어머니가 계신 고향으로 돌아왔다. 사업에 실패하고 맨몸으로 돌아온 부부를 받아준 고마운 어머니와 닭.

이제는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어머니이지만, 세상살이에 지치고 힘들 때면 어머니가 끓여주시던 닭국 한 그릇으로 어머니를 다시 만나곤 한단다. 상처투성이 인생을 품어준 어머니의 닭 음식들이 오늘 부부의 밥상을 따뜻하게 채워준다.

110614 한국인의 밥상 - 닭 먹기 참 좋은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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