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운동회가 열렸다. 훈훈함을 예상했지만 역시 '나를 돌아봐'는 시작부터 달랐습니다.
지난 30일 오후 방송된 KBS 2TV '나를 돌아봐'에서는 초등학교에 모여 가을 운동회에 참가하는
출연진들의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이날 방송에서 출연진들은 가을 운동회를 위해 삽교초등학교에 모였습니다.
이들이 삽교초등학교에 모이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처음부터 삐걱했다. 조영남은 첫 등장부터 "이렇게 모여있는 게 꼴 보기 싫다"고 말했습니다.
조영남은 자신의 말에 토를 다는 강남의 얼굴을 모자로 때리기까지 했습니다.
103015 나를 돌아봐
영상링크▶ http://goo.gl/f96ugB
김수미는 늦게 온 이경규에 "너 왜 이렇게 늦게 와"라고 화를 냈고 제일 나중에 온 조우종은 때렸습니다.
김수미는 뒤늦게 조우종의 아버지를 발견하고 당황스러워했습니다.
이들은 가을 운동회가 열릴 초등학교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도 티격태격했습니다.
게스트에게도 친절하지 않았습니다.
박명수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함께한 강남의 자기소개에도 그들은 꼬투리를 잡을 뿐이었습니다.
송해는 "왜 삽교까지 가는 거야"라고 투정했습니다.
삽교초등학교 출신인 조영남은 "왜 충청도 삽교초등학교까지 가는지 저도 모르겠어요.
왜 거길 가야 하는지 도통 모르겠어"라고 너스레를 떨었습니다.
이에 김수미는 "(조영남이) 안 가면 안 한다고 했대"라고 폭로했습니다.
가을 운동회에 앞서 국민 체조로 몸을 풀 때도 마찬가지였다. 출연진 모두 계속되는 국민 체조에 힘겨워했다. 김수미는 국민 체조를 두 번씩 반복하자 "나이가 몇 살인데 두 번씩 하냐"고 투덜댔다.
김수미와 조영남의 선서와 함께 번갈아 등장하는 가을 운동회 예고는 이날의 백미였다. 김수미와 조영남은 "귀찮아도 매 경기에 성실히 임한다", "절대 심판을 공격하지 않는다", "화가 난다고 운동회 도중 집에 가지 않는다", "우승에 눈이 멀어 반칙하지 않는다"고 선서했다.
가을 운동회가 선서대로 진행될 리 만무했다. 심판을 공격하진 않지만 조영남을 공격하는 송해와 피디에게 화를 내고 자리를 이탈하는 조영남, 반칙을 일삼는 출연진들의 모습으로 남다른 가을 운동회가 예고됐다.
이러한 모습들은 '나를 돌아봐'에서만 볼 수 있다. KBS 1TV '전국노래자랑'에서
편안한 입담으로 일반인 참가자들을 챙기는 송해도 여기선 조우종에 '버럭' 한다. 박명수와 김수미,
이경규와 조영남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한 성격 하는 캐릭터들이 한데 모이다 보니 사건 사고와 충돌이 끊이지 않는데.
이는 곧 '나를 돌아봐'의 색깔이다. 모든 예능 프로그램이 훈훈함을 강조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기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서로 지지고 볶는 게 현실적인 우리네 일상입니다.
어쩌면 '나를 돌아봐'는 우리의 모습을 비추는 거울일지도 모른다. 출연진뿐만 아니라 시청자들
역시 '나를 돌아봐'를 통해 자신들을 돌아보게 된다. 그들의 가을 운동회가 우리에게
또 어떤 깨달음을 줄지 기대가 됩니다.
103015 나를 돌아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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