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월 24일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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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14분 - 여대생 캠퍼스 추락 미스터리

# 추락, 잃어버린 14분2016년 3월 17일 오후 5시 30분 경,

한 대학교 도서관 어딘가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살려주세요’ 하는 소리가 들렸어요. 그래서 어디냐고

제가 물었고 1층이라고 그래서 뛰어 나갔죠.”

- 도서관 직원 인터뷰 中

 

042316 그것이 알고 싶다 - 사라진 14분 여대생 캠퍼스 추락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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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달라는 소리에 달려 나간 곳에는 한 여학생이 있었습니다.

그녀의 상태는 심각했습니다. 턱에 깊게 난 상처, 게다가 오른쪽 발목은

뼈가 드러나 보일 정도로 심하게 다친 상태였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조사 결과 구조 요청을 했던 학생은 올해

입학한 신입생 김세영(가명)양 이었고,

세영(가명)양이 도서관 4층에서 투신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제가 자살을 하려고 했잖아요. 근데 떨어져서 다치고 ‘살려주세요.’ 했던  

그 부분만 기억나요. 그때 그 기억이 아예 없어요, 지금. 하나도 기억이 안 나요.“

- 김세영(가명)양 인터뷰 中



세영(가명)양이 도서관에 들어오던 때는 오후 5시 13분,

그리고 발견된 이후 경찰에 신고 된 시간은 5시 27분.

떨어지기 전 14분 동안 있었던 일이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날 세영(가명)양에게 기억을 잃을 만큼 어떤 심각한 일이 있었던 걸까.

# 전통이라는 이름 뒤에 숨겨진 진실세영(가명)양의 말에 따르면,

사건이 있었던 3월 17일은 하루 종일 수업이 이어졌습니다.

오전부터 시작된 수업은 오후 3시가 되어서야 끝났고,

학과 교수님과 선배들이 인사를 나누는 취지의 대면식에 참여했습니다.

그런데, 평범할 줄 알았던 대면식은

세영(가명)양의 생각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습니다.

 

“(대면식이) 그 정도일 줄은 몰랐는데 인신공격이랑 욕이란 욕은 다 하고...

다리가 벌벌 떨렸어요.“

- 대면식에 참여했던 세영(가명)양의 동기들 인터뷰 中 

 

대학 내에서, 그것도 신입생을 상대로 한 대면식의 충격적인 실체.

과연 이게 끝인 걸까, 세영(가명)양을 벼랑 끝으로 몰고 간 또 다른 이야기는 없는 걸까?

 

 

# 내부 고발자들의 반란, 드러난 실체한편,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세영(가명)양의 투신사건을 취재하면서 현재 대학 내에서 암암리에 이뤄지고 있는 소위

‘군기잡기’에 대해 제보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선배가 내 SNS에 글을 썼는데 까먹고 댓글을 안 쓰면 바로 다음날 연락 와요.

그리고 집합을 한 뒤에 선후배간의 기본적인 예의를 안 지켰다고 폭언을 하죠.“

- 제보자 A

“매주 일요일, 정해진 시간에 집합을 시켜요. 군대와 다를 바가 없어요.“

- 제보자 B

"입에 막걸리를 머금고 얼굴에 뿜었는데,

배님께서 얼굴에 내뿜을 때눈을 감거나 더럽다는 표정을 지으면 얼차려를 받았어요.“

- 제보자 C

 

신입생부터 졸업생까지... 수십여 건의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전국 각지의 대학, 다양한 과에서 온 제보들이었습니다.

그 내용은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그리고, 취재가 막바지에 이르던 어느 날!

제작진은 군기잡기로 고통 받고 있다는 한 신입생으로부터

충격적인 제보를 받게 되는데...

매년 3월, 끊임없이 되풀이 되고 있는 대학 내 ‘군기잡기’.

대학이라는 그들만의 사회 속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이번 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캠퍼스 한복판에서 벌어진

‘여대생 추락사건’을 추적하고, 우리 대학 사회 내에

깊게 뿌리내린 군기문화의 현주소를 살펴봅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신입생들이 여대생 추락사건에 대한 증언에 나섰습니다.

23일 밤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캠퍼스 한복판에서 벌어진 '여대생 추락사건'을 추적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 대학 사회 내에 깊게 뿌리내린 군기문화의 현주소를 살펴봤습니다.

여대생은 추락 사고로 인해 턱의 살점이 떨어지고, 발목 쪽 복숭아 뼈가 다 보일 정도의 부상을 당했습니다.

하지만 여대생은 사고 당시를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제작진은 사고 당시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자 1학년 학생들에게 연락을 취했습니다.

하지만 금세 끊어버렸습니다.

제작진은 몇 명의 학생들에게서 겨우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1학년 학생들은 단체 메신저를 통해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의 전화 번호를 공유하고,

전화를 받지 않도록 하고 있었습니다.

제작진과 인터뷰를 하기로 결심한 한 신입생은 "알리고 싶기도 하고 이런 일이 있으면 안 되니까.

그 언니가 그런 일을 당했는데 또 다른 피해자가 없어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습니다.

신입생은 "막 군대 같았다. 화장실 갈 때도 줄 세워 가고 대면식 시작하기 전에 줄을 세웠다"라고 말했습니다.

신입생들의 증언에 따르면 당시 선배들은 화장을 지우라고 하고 핸드폰도 걷어 갔습니다.

심지어 앞에서 대놓고 욕을 하기도 했다는 것.

또 다른 신입생은 "인사를 다시 하라고 하고, 쟤 쳐다보는 거 보라고 하고 세영(가명) 언니가

인사를 하고선 다 같이 들어오는데 울면서 들어왔었다"고 말했습니다.

한 신입생은 "덧신을 안 벗고 그냥 나갔다. 써야 한다고 놓고 가라고 했는데 깜빡하고서

안 벗고 나간 거 같다"며 "3학년이 6명 정도가 몰려 있었다. 계속 뭐라고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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