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1월 27일 목요일

141126 나는 자연인이다 116회 다시보기, 나는 자연인이다 정기종 - 산이 준 두 번째 삶 자연인 정기종

나는 자연인이다 제116회  2014.11.26 (수)

산이 준 두 번째 삶 자연인 정기종

깊고 외진 골짜기. 인적없이 황량한 기운만 감도는 그곳을 삶의 터전으로 삼은 이가 있다. 하얀 꽁지머리에 선글라스, 손에는 골프채를 쥔 채로 산을 누비는 남자. 올해로 62세, 자연인 정기종씨다.

아무도 없는 산골에서 혼자 멋을 부릴 일도 없을 텐데, 선글라스는 온통 가시덤불인 산속에서 눈 보호용으로, 낡은 골프채는 산짐승을 만났을 때를 대비해야 하니 항상 챙긴다고 하는데...

 

나는 자연인이다 116회 - 산이 준 두 번째 삶 자연인 정기종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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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나름의 산속 생활을 몸에 익혀온 지도 4년 째. 외부와 단절된 산속 외딴집에 살지만 살아가는 데에 큰 어려움은 없다. 이제는 그의 부엌이나 마찬가지인 계곡 곁에 항아리와 젖은 모래로 간이 냉장고를 만들어 두기도 하고, 보통은 차로 끓여먹는 모과를 진흙과 함께 구워먹으며 한 끼를 해결하기도 한다. 하루가 짧다는 그의 취미는 산에 나는 모든 것들을 효소로 담아보는 것.

몸에 좋다는 약초는 물론, 심지어 갈대로 만든 효소도 있다. 건강에 관심이 많다는 그가 지금까지 담아온 효소종류만 해도 수십여가지. 그런데 그가 이런 취미를 갖게 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계속 서울에서 살았으면 지금쯤 난 아마 죽었겠지” 한땐 잘 나가던 건설회사의 사장이었던 그는 도시에서 남부럽지 않게 살아왔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부도 때문에 술로 마음을 달래는 일이 많아졌고 몸은 점점 더 병들어 갔다. 결국 신장 악화로 이식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 다행히 그의 아들이 선뜻 신장공여자로 나섰고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성공적인 수술에 안도했던 것도 잠시, 수술 후 복용해야 하는 면역억제제의 부작용으로 위암에 걸렸고, 뒤이어 숨쉬기 힘들 정도로 폐까지 나빠졌다. 투병하며 계속 누워있다 보니 엉치뼈엔 괴사까지. 이식수술로 자식의 몸에 생채기까지 내가며 이어온 삶이었지만 희망은 없어보였다. 그래서 그는 ‘살기 위해’ 산속을 택했다.

처음 3개월 동안은 집 주변을 산책하는 정도가 최선이었다. 하지만 산은 차츰 그를 회복시켰고 지금은 웬만한 사람은 다니기 힘든 가시덤불숲도 자유롭게 누빌 정도가 됐다. 바윗덩어리 아래 자라고 있는 하늘수박을 캐보기도 하고, 솔방울로 골프도 치며 산중생활의 묘미를 즐기는 중이다. 하루하루 즐거움이 더해가는 산중생활, 이제는 누구보다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지만,

한편으론 자신에게 신장을 떼어준 아들을 생각할 때면 가슴이 미어진다고 하는데... 새로운 생명을 선물한 산과의 이야기. 그리고 그 속에 녹아있는 한 아버지의 눈물어린 사연은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나는 자연인이다 116회 - 산이 준 두 번째 삶 자연인 정기종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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