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문 19회
평민들의 과거시험 소식을 듣게된 영조는 어영대장 홍봉한에게 평민들을 진압하여
시험을 중단하라 명하고, 백성들이 매를 맞를 수록 더 많은 백성들이 몰려오자 채제공은 영조를 설득한다.
한편, 영조는 세자 이선에게 모든 죄를 이종성에게 덮어 이종성을 직접 벌하라 명하고
이선은 영조의 명을 거부하며 차라리 저위를 버리겠다 하는데...
사도세자의 죽음을 둘러싼 비밀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다룬 사극.
'비밀의 문' 이제훈과 한석규가 눈물을 흘렸습니다. 11월24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비밀의 문'에서는 이선(이제훈)이 과거 시험 답지를 들고 있는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학문적 기량도 나무랄 데가 없다며 이선은 답지를 영조가 볼 수 있게 돌렸습니다. 답지를 집어든 영조. 그는 그 답지들을 보지도 않고 상선에게 태워버리라 했습니다. 마치 쓰레기를 처리하듯이. 답지를 아무렇게나 집어들어 상선에게 건넸습니다.
영조는 답지에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영조는 신분 질서는 이 나라를 지키는 골격이라며 글 잘 하는 몇명이 나왔다고 해서 그걸 송두리째 깰 순 없다고 했습니다. 이선은 그토록 벽을 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영조는 신분 질서가 무너지면 조선이 무너지는거라고 대꾸했습니다.
그는 이종성(전국환)을 이선의 손으로 처리하고, 평민들에게 준 관복도 이선의 손으로 직접 찢으라 했습니다.
이선은 못한다고 했다습니다. 아니, 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영조는 "허면 아들을 잃겠구만, 그리고 이 나라는 국본을 잃는것이고 말이야"라고 말했습니다. 그 말은 곧, 자기 말을 거역하면 이선은 아들도 아니고, 국본에서도 물러나야한다는 거였습니다. 끝내 뜻을 꺾지 않으면 영조는 이선을 폐세자로 삼을 수 밖에 없다고했습니다.
이선의 눈빛이 흔들렸습니다. 그리고 그의 입술이 미세하게 떨렸습니다. 그래도 뜻을 꺾을 의사가 없냐는 말에 이선은 여전했습니다. 자신의 손으로 충심을 바치는 신하를 버려야 한다면, 또한 자신의 손으로 백성들의 열망을 잘라야 한다면 차라리 저위를 잃겠다고 했습니다. 이선은 눈물을 흘렸다. 저위를 잃겠단 말에 영조의 눈에서도 눈물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모든 걸 걸고, 충심과 민심을 지키려는 이선. 그의 비장함에, 그의 간절함에, 그의 결의에 찬 눈빛에 영조는 속절없이 무너졌습니다. 눈물이 갖는 의미가 있었습니다. 영조는 이선이 가고난 뒤에도 눈물을 훔치며 허탈하게 웃었습니다.
24일 방영된 '비밀의 문'에서 채제공은 평민들에게 과거의 기회를 준 이선이 폐세자의 위기에 놓이자 영조에게 국본을 바로잡고 뜻을 꺾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목숨을 바친 선택이었고 이선을 폐세자로 만들지 않는 유일한 길이었습니다.
그 길로 이선을 찾아간 채제공은 "저하가 신의 아우였다면 한 대 패줬을 것"이라는 직격탄으로 비판을 시작, 저위를 포기하겠다 말한 이선에게 "저위는 놀잇감이 아니다"라며 "저하가 저위를 내려놓는다고 한들 백성과 신료들을 지킬 수 없다. 그저 저하의 알량한 자존심만 지키는 것"이라고 뼈아픈 말을 전했습니다.
하지만 이내 국본의 마음을 헤아린 채제공은 "싸우고 이겨 마침내 군주가 되어 원하는 치세를 펴는 것이 왕제가 왕제로서 진짜 자존심을 지키는 것"이라며 "그날을 위해 오늘은 쓰라리고 굴욕적이라도 지고 살아남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심 어린 비판과 충신의 마음에 국본은 눈물을 흘렸고 채제공 역시 눈물을 머금고 가슴 아픈 표정으로 국본을 바라봤습니다. 결국 목숨까지 내놓고 국본을 설득한 채제공의 뜻은 통했고, 이선은 폐세자의 위기를 넘겼습니다.
특히 배우 최원영은 냉철하면서도 뜨거운 채제공의 충심을 진실되게 그려냄으로써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시청자들을 감동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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