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월 18일 일요일

151016 유희열의 스케치북 293회 다시보기, 유희열의 스케치북 장기하

가수 유희열이 베테랑 MC 능력을 톡톡히 발휘했습니다. 16일 밤 방송된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이하 ‘스케치북’)은 YB, 장기하와 얼굴들, 혁오가 출연한 ‘The BAND’ 특집으로 꾸며졌습니다.

이날 방송은 녹화 당일부터 화제가 됐다. 장기하와 얼굴들의 장기하가 아이유와의 열애를 인정한 뒤 첫 공식석상이었던 것. 하지만 가수 장기하의 입장에서는 가수로서, 그것도 다른 밴드들과 함께 선 자리에서 개인적 연애사를 속속들이 공개한다는 게 달가울 수 없을 터였습니다.

이에 장기하가 연인 아이유에 대한 이야기를 할지, 한다면 어느 정도 두 사람의 이야기를 풀어 놓을지 눈길이 쏠렸습니다.

이런 우려가 있던 ‘스케치북’은 과하지도 그렇다고 모자라지도 않는 수준에서 두 사람의 열애설에 대해 다뤘다. 다뤘다고 말하기에도 어폐가 있다. 장기하 앞에서 연인 아이유의 이름이 한 번도 등장하지 않았기 때문.

 

101615 유희열의 스케치북
영상링크▶ http://goo.gl/HftLHg

 

 

그럼에도 아이유에 대한 이야기는 오갔습니다.

오프닝에서 유희열은 에둘러 아이유를 언급했다. 장기하와 얼굴들을 소개하면서 “지금 대한민국에서 제일 관심이 집중돼 있을 것”이라며 아이유를 암시한 것. 이후 장기하와 얼굴들에게 “너무 고맙다 이렇게 나와 줘서. 지금 묻고 싶은 게 너무 많다”고 말했고, 현장엔 유쾌한 웃음이 가득 찼다. 당사자인 장기하 역시 불쾌한 기색 없이 난감한 웃음을 지어 보였습니다.

이후 장기하와 얼굴들과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나눌 때도 유희열은 아이유의 이름을 말하지 않았다. 하지만 재치 있는 입담으로 관객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줬습니다.

장기하와 얼굴들이 부른 첫 곡은 ‘우리 지금 만나’. 유희열은 굳이 장기하와 얼굴들에게 첫 곡의 제목을 물어봤다. 관객들도 합세했다. 흡사 장기하와 얼굴들의 노래 제목에 화답하듯 “금요일에 만나요”라고 소리 쳤던 것. ‘금요일에 만나요’는 아이유가 부른 노래의 제목이다.

이를 놓칠 리 없는 유희열은 “많은 분들이 금요일에 만나자고 한다”라며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스케치북’은 금요일에 한다. 우리 꼭 금요일에 만나자”고 너스레를 떨어 폭소케 했습니다.

장기하가 없는 곳에서는 더욱 자유롭게 두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시작은 YB밴드의 윤도현이었다. 선배이기 때문에 일부러 방송 시간이 가장 늦은 마지막 순서를 자청한 윤도현은 “핫한 혁오랑 그리고 또 ‘갑자기 핫해진’ 장기하와 얼굴들”이라고 언급해 현장을 웃음으로 가득채웠습니다.

윤도현이 멍석을 깔아주자 유희열은 “녹화가 잡히고 나서 그래가지고(장기하와 아이유가 열애를 인정) 제작진들 회식했다”면서 장기하와 아이유의 열애 특수를 보게 된 제작진들의 분위기를 전해 폭소케 했습니다.

이날 ‘스케치북’은 장기하와 아이유의 열애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지만 굳이 두 사람의 연애사를 파헤치지 않았습니다. 당사자인 장기하를 향한 불쾌한 질문도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의도적으로 열애설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며 관객들을 답답하게 만들지도 않았습니다. 여기엔 적절한 시기 치고 빠지는 유희열의 입담이 큰 몫을 했습니다.

지난 2009년부터 ‘스케치북’의 MC로 활약해 온 유희열의 진행능력이 돋보였던 시간이었습니다.

101615 유희열의 스케치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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