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0월 30일 목요일

141029 나는 자연인이다 112회 다시보기, 나는자연인이다 이근락 - 산골의 백발 소년 이근락

나는 자연인이다 제112회  2014.10.29 (수)

꿈꾸는 백발 소년 자연인 이근락

깎아지른 산비탈. 너무 급한 경사 때문에 그 흔한 지게도 질 수 없다는 곳. 보통 사람은 한발자국 내딛기도 힘든 이 산중을 자유롭게 누비는 남자가 있다. 호탕한 말투, 온화한 미소가 인상적인 자연인. 올해로 73세, 이근락 씨다. 첩첩산중에 오롯이 안겨있는 외딴집에서 오직 자연과 함께 살아온 지도 벌써 15년째. 그는 누구보다 이 산속에 잘 어우러지는 사람이다. 오랜 기간 혼자 산속에 살면서 그에겐 자연스레 많은 노하우가 쌓였다. 참나무 잎을 따다 방향제로 이용하기도 하고, 힘든 지게질을 하는 대신 가파른 산비탈을 이용해 손쉽게 땔감을 마련한다. 마당엔 밭을 일구다 나온 돌을 깔아두니 잡초와 씨름할 일도 없다.

 

102914 나는 자연인이다 -산골의 백발 소년, 이근락
영상링크▶ http://goo.gl/PoIEHC

 

이 모든 건 그가 지난 세월동안 몸으로 부딪혀 알아낸 것들. 하지만 누군가 미리 일러주는 정보가 없으니 15년의 산생활 베테랑이라 해도 처음 겪는 일엔 도리가 없다. 올여름 정자에 생긴 말벌집을 떼어내는 일도 쉽지 않고, 풍문으로만 들었던 말벌주 담그는 것도 생각처럼 쉽지 않다. 자연 속에서 아직도 깨우칠 것이 많고, 더불어 고생길도 아직 남아있다.

하지만 이 고생길을 꾸준히 걷겠다는 자연인. 그의 친구들과 가족들은 그를 아직도 이해하지 못한다. 법대를 졸업하고 국회에서 공무원으로 생활하던 젊은 시절에도 마찬가지였다. 누구나 꿈꾸는 안정적인 직업을 공연히 박차고 나와, 무역회사에 취직했던 것도. 사장에게 직언을 하다 동료와 상사에게 따가운 눈총을 받았던 일도. 그는 현실보단 이상을 쫒는 사람이었다.

하늘을 자유로이 나는 파일럿, 전 세계를 유랑하는 마도로스, 어릴 적 무협지에서 본 산속 도인까지. 꿈이 무궁무진했던 소년은 머리만 하얘졌을 뿐, 늘 꿈을 꾸고 있었다. 산속의 자유인이 되는 것. 그 마지막 꿈을 위해 수많은 스크랩북을 채워가며 기다렸고, 딸 셋이 모두 출가하는 순간, 그는 도시를 박차고 나와 산으로 향했다. 모든 걸 내어주던 자연이 인색해지는 계절. 겨울의 문턱에서 자연인은 준비해 둘 것이 많다. 사시사철이 월동준비라 해도 과언이 아닌 이곳.

드디어 그 힘든 계절을 목전에 두고 있다. 그저 땔감을 많이 모아두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추운 겨울 속에서 자신을 지켜줄 아궁이를 청소하고 보수하는 일부터, 덜 익은 토마토로 장아찌를 담그는 일 등. 늘 그래왔듯. 그는 16번째 겨울을 준비한다. 할 때마다 고되고 처음 같은 서툼이 있지만, 여전한 건 이번 겨울도 그는 이곳에서 행복할 거라는 것. 장작을 패며 검도를 연마하고, 엉덩이를 흔들며 아침을 깨우는 유쾌한 자연인. 남을 밟지 않고도 행복해질 수 있다는 이곳에서, 그는 무엇을 꿈꾸고 있는지.

꿈 많았던 소년 이근락 씨의 자유로운 산중 생활은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당신은 지금 행복한가? 돈 한 푼 없어도, 가진 것 하나 없어도 여유와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바로, 자연인... 온갖 스트레스를 앉고 사는 도시인이 원시의 삶 속 자연인을 찾아가는 대자연 속 험난한 여정을 따라간다.

102914 나는 자연인이다 -산골의 백발 소년, 이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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