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회> 엄마 같은 시어머니 / 심장 속 피떡이 일으킨 뇌경색 / 목격자 심폐소생술의 기적
응급실은 촌각을 다투는 곳이다. 빠른 진단과 진료만이 환자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 발병 이후 시간 당 사망률이 1%씩 증가하는 대동맥박리, 소리 없는 저승사자’라 불리는 뇌졸중, 삶과 죽음을 가르는 마지막 문턱인 심 정지 등 초응급상황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들이 있다. 이번 주 <생명최전선>은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과 전남대학교병원 응급의료센터를 찾아 환자를 살리려는 의료진의 노력과 새로운 생명을 얻은 환자 그리고 잃어버릴 뻔한 가족을 되찾은 가족들의 감동을 만나본다.
101914 생명최전선 - 엄마 같은 시어머니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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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엄마 같은 시어머니
일주일에 한 번, 딸 같은 며느리가 집에 오는 날. 시어머니를 ‘엄마’라고 부르는 며느리 태금자 씨는 시어머니 윤정임 씨(77)에게 잡곡밥을 꼭 챙겨드시라고 잔소리를 한가득 늘어놓는데...6개월 전 죽을 고비를 넘겼던 시어머니 윤정임 씨는 그 날의 기억을 떠올리면 지금도 아찔하다.
지난 4월, 윤정임씨는 찢어지는 듯한 가슴통증으로 늘 다니던 경기도 수원의 한 병원을 찾았다가 대동맥박리증 진단을 받고 서울성모병원으로 옮겨졌다. 대동맥박리증은 심장에서 나가는 대동맥의 내막이 찢어지는 현상을 가리키는데, 발병과 동시에 40%가 사망하는 위험한 질환이다. 흉부외과 강준규 교수 수술팀은 서둘러 수술에 들어갔다.
의료진은 심장을 멈춘 뒤 찢어진 대동맥을 인조혈관으로 교체해주는 수술을 진행했다. 시간이 지체될수록 사망률도 증가할 뿐 아니라 장기가 손상되는 후유증이 남을 수 있어 한시가 급한 상황이었다.
며느리 태금자 씨는 눈물을 흘리며 시어머니의 수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친정어머니는 세상을 떠나고, 남편도 심혈관질환으로 여읜 며느리. 시어머니를 친정어머니처럼 의지하며 살아왔던 그녀는 혹시라도 시어머니를 잃게 되는 것은 아닌지 두렵기만 한데...
2. 심장 속 피떡이 일으킨 뇌경색
김철규(54세/가명) 씨는 바둑을 두다가 갑자기 힘이 빠지면서 쓰러졌다. 함께 있던 친구가 곧바로119에 신고해 응급실로 이송됐다. 심전도검사 결과 뇌경색을 잘 일으키는 부정맥인 심방세동이 보였다. 의료진은 서둘러 혈전용해제를 투입해 뇌를 막고 있는 혈전을 녹였다. 혈전, 즉 피떡이 심장혈관에서 떨어져 나가 뇌혈관까지 이르러 막는 상황까지 이르렀던 것이다.
뇌경색의 골든타임을 지킨 덕분에 환자는 빠르게 호전됐다. 뇌경색이란 뇌혈관이 막히면서 뇌에 산소와 영양분의 공급이 중단돼 뇌 조직이 죽게 되는 질환이다. 최근 뇌경색 환자는 연평균 4.1%씩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손상된 뇌는 회복이 불가능해 후유증과 합병증을 남길 수 있어, 발병 후 즉각적인 치료가 필수다.
3. 목격자 심폐소생술의 기적
공원에서 농구를 하던 김광태(43세) 씨는 화장실로 가던 중 심정지로 쓰러졌다. 불행 중 다행으로 함께 농구를 하던 일행이 발견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행했다. 신고를 받은 119 구급대가 도착했을 때는 심장이 미세하게 뛰고 있었다. 응급실로 이송된 김광태 씨는 호흡과 맥박이 안정됐다. 목격자의 빠른 심폐소생술 덕분에 환자의 목숨을 살릴 수 있었던 것이다.
심장마비를 목격한 사람이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행할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심장마비 환자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확률이 3배가량 높다.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우리나라 병원의 급성심장정지 생존현광’에 따르면 목격자가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사례는 2012년 1730건으로 전체의 6.5%에 불과했다.
심 정지 이후 4분 동안은 몸에 피가 공급돼 장기손상이 없다. 때문에 심장이 멎고 4분 이내로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면 대부분의 장기가 완전 소생돼 후유증 없이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 올바른 심폐소생술은 환자를 소생시킬 수 있는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이다.
10월 18일 밤 8시 10분 KBS 1TV <생명최전선> 44회에서는 위기의 순간에서 새로운 생명을 얻기 위해 애쓰는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과 전남대학교병원 의료진의 노력을 담는다.
101914 생명최전선 - 엄마 같은 시어머니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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