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월 28일 수요일

151027 PD수첩 다시보기, 인천 어린이집 아동 폭행 그 후, 달라진 것은 없다

PD수첩 1058회 인천 어린이집 아동 폭행 그 후, 달라진 것은 없다

올해 1월, 인천의 한 어린이집의 충격적인 CCTV 영상이 공개 됐다. 김치를 남겼습니다.
는 이유로 해당 어린이집의 보육교사가 아이의 뺨을 때리는 모습이 찍힌 것! 그리고
잇달아 같은 지역, 다른 어린이집에서도 교사가 아이들에게 지속적으로 폭력을 휘두
른 사건이 발생했다. 보육교사들의 학대행위가 CCTV 영상으로 적나라하게 드러나
면서 비난 여론이 들끓었고, 정부는 어린이집 학대를 근절하겠다며 여러 대책들이
쏟아냈습니다.

10개월이 흐른 지금, 보육시설의 아동학대 문제는 과연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1058회는 보육시설 내에서 발생하는 아동학대 실태를 다시 점검해보고,
이런 학대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책은 무엇인지 살펴봅니다.

 

102715 PD수첩 -인천 어린이집 아동 폭행 그 후, 달라진 것은 없다
영상링크▶ http://goo.gl/FQaWFz

 

 

■ 이후 10개월, 아직 아물지 못한 상처

올해 1월, 어린이집 학대사건 뉴스를 보며 얘기를 나누던 부모에게 아이가 말했습니다.
“나도 저렇게 맞았어.” 반신반의하며 확인해본 CCTV 영상, 화면 속 보육교사 A씨
는 색칠을 못한다며 아이들의 머리를 때리고, 물을 흘린 4 살배기 여자 아이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 심지어 그녀는 소위 ‘도깨비 방’이라 불리는 지하 보일러실에 아이들
을 가둬놓거나, 소변을 보는 아이들의 생식기를 때리는 엽기적인 행각까지 저질렀
습니다. 인천의 또 다른 어린이집에서 1년 가까이 이어진 폭력.. 영상 속 아이는 한 두 번
이 아닌 듯 선생님의 손짓에 머리를 감싸며 두려움에 떨고 있었는데..! 사건 이후 10
개월, 피해 아이들과 가족들의 상처는 아물었을까? 제작진이 직접 찾아가 만나 봤습니다.

항상 어린이집에 가기 싫다고 하면 그날 하루는 안 보냈지만 그 다음날 선생님
과 통화하고 나면 또 달래서 보내고.. 항상 어린이집에 보낸 건 엄마였더라고요. 그
래서 난 엄마 미워.. 엄마가 밉대요..

- 피해 아동 학부모

어린이집도 옮기고 더 이상 학대를 받지 않지만, 아이들은 여전히 심각한 트라우마
에 시달리고 있었다. 부모와의 분리장애가 극심하고, 낯선 사람에 대한 대인 기피 증
세를 보이는가 하면, 우울증의 증상을 보이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학부모들은 사건 당시
아이들의 심리 상태를 관리하고 트라우마를 예방하는 응급 지원책이 신속하게 이뤄
지지 않았다고 했다. 폭행이나 학대를 당한 아이들과 그 부모에 대한 사후 관리 시스
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 사건 당시 피해 아동의 한 아버지가 구청에 드러눕다
시피 해서 간신히 얻어낸 심리치료마저 11월이면 중단된다. 아이들은 10개월째 여전
히 감정의 기복과 불안 증세를 보이고 있지만 더 이상의 지원은 없다. 부모들은 사
건 발생 후 피해 아이들에 대한 조치가 미흡하다며 울분을 토해내는데..

■ CCTV 설치만이 답? 보육교사들의 눈물!

1월, 학대사건들이 터진 후 어린이집 내 ‘CCTV 의무화’ 규정이 통과됐다. 그런데 유
예기간이 끝나는 12월을 앞두고, 최근 보육업계 측이 인권 침해 등의 이유로 헌법소
원을 제기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실제 보육 현장에 있는 일부 교사들은 아이들
과 놀아주고, 자연스럽게 접촉하는 부분마저 영상 속에서 마치 학대로 보일까 위축
된다고 털어놓는데..

교사들끼리 서로 이야기를 하죠. 이제 아이들하고 거리를 유지해야겠다. 아이들
이 예쁘다고 만지는 모습도 때리는 걸로 보여 질 수 있으니까..

- 보육교사

보육교사들의 평균 점심시간 11.1분, 하루 평균 휴식시간 3.6분, 개인 청결 시간 5.5
분! 낮은 보수, 늦은 퇴근에 이제는 따가운 시선까지.. 보육 관계자들은 CCTV를 통
한 감시보다, 보육 교사들의 임용자격 강화, 인성 교육이 더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
다. 또한 근무시간과 최저임금 수준의 낮은 급여 등을 개선해 양질의 인력이 유입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을 근본적 해결책으로 제시했습니다. 제작진은 잠재
적 범죄자로 몰린 보육교사들의 분위기와 열악한 현실을 집중 취재했습니다.

1058회는, CCTV 의무화 법안 이후에도 여전히 아동학대 예방이나 사후
관리가 되지 않고 있는 보육현장을 취재하고, 그 근본적인 이유와 해결책은 무엇인
지 모색해봅니다.

102715 PD수첩 -인천 어린이집 아동 폭행 그 후, 달라진 것은 없다
영상링크▶ http://goo.gl/FQaWF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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