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0월 19일 일요일

141018 추적60분 1129회 다시보기, 신생아의 SOS, 거리를 헤매는 산모들

신생아의 SOS, 거리를 헤매는 산모들

 

101814 추적60분 - 신생아의 SOS, 거리를 헤매는 산모들 #1
영상링크▶ http://goo.gl/noXBRI

 

세상에 너무 일찍 나온 아기들이 있다. 2.5kg 미만의 저체중 신생아그들은 세상에 나오자마자 신생아 집중치료실을 차지하기 위한 생사를 건 경쟁을 시작한다.

 

<추적 60>은 병원들이 쉽사리 공개하지 않는 신생아 집중치료실을 72시간동안 밀착해 카메라에 담아냈다분당서울대병원전북대병원양산부산대병원 신생아 집중치료실을 관찰그동안 우리 관심에서 멀어져 있던 신생아 집중치료실의 숨 가쁘고 절박한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한다.

 

 

■ 860초극소미숙아 다혜의 운명

 

 

 

처음에는 너무 화가 났어요더 좋은 세상에 태어났으면그 때 태어났으면

건강했을 텐데 그런 미안함을 늘 갖고 있죠.‘

다혜 엄마윤연지씨 (가명)

 

4년 전임신 25주차에 태어난 860g의 초극소미숙아 다혜석 달 빨리 세상에 나온 아기는 태어나자마자 생사를 넘나드는 사투를 시작한다다혜를 받아줄 수 있는 병원이 주변에 없었던 것. 1분 1초가 급박한 상황에서 결국 아기와 산모는 2시간 거리의 병원으로 이동했다다혜는 기적적으로 목숨은 건졌지만 뇌병변 1급 판정을 받고 기약 없는 재활에 매달리고 있다.

 

다혜가 겪었던 병실 찾기 삼만 리는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한 달 전임신 24주차에 쌍둥이를 조산한 안미영(가명)신생아 집중 치료실을 찾아 충주에서 원주로다시 분당으로 6시간을 헤매다 간신히 병원을 찾았다그리고 쌍둥이 중 동생은 출산 이틀 만에 사망했다.

 

 

■ 신생아 집중치료실 24-부족한 병실과 장비아기와 산모들의 무한경쟁

 

 

왜 죽었는지도 모르는 아이도 다 그런 이유로 사망을 하거든요.

답답한 게 그런 겁니다.

-전북대 신생아 집중치료실김진규 교수

 

전라도 강원도에서 알아보다가 자리 없어서 물어물어 여기까지 오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면 아기들이 꽤 안 좋은 상태까지 간 다음에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서울대 신생아집중치료실이주영 교수

 

지금 현재 많이 노력하고 있어도 적어도 한 2,000명 이상의 애들은

(제대로 시설 및 장비가 갖춰졌다면좀 더 건강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

-삼성의료원 신생아집중치료실박원순 교수

 

 

최근 병상 수를 2.5배 늘린 전북대 신생아집중치료실하지만 병상수를 초과해서 아기들이 몰리는 일은 여전하다응급실을 통해서갑작스런 분만을 통해서 신생아 집중치료실을 찾은 아기들생명이 위태로운 아기들을 병상이 부족해도 받지 않을 수 없다한 명의 아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의료진은 상태가 조금 더 나은 아기의 장비를 떼어 더 위독한 아기에게 달아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양산부산대병원 신생아집중치료실은 신생아 외과수술이 가능한 경남 서부권의 유일한 병원이다당연히 수술이 필요한 아기들은 부산대병원으로 몰린다시간을 가리지 않고 들어오는 미숙아 전원문의이곳에서 받지 못하면 아이들은 전국을 떠돌아야 한다때문에 의료진은 받은 아이를 살리기 위해 성인 병실에서 어떻게든 장비를 빌리기 위해 애쓴다.

 

양산부산대병원에는 서울에서 온 아기가반대로 분당서울대병원에는 강원도 고성경북 영주대전 등 전국 각지에서 몰려온 아기들로 가득하다병실이 없어 병원 세 곳을 전전한 산모도 있다.

 

 

■ 우리는 왜 미숙아를 보호하지 못하는가

 

 

1000g 미만 아이가 많이 늘었더라고요적자 폭을 그래프로 같이 그려봤거든요.

그려봤더니 환자는 늘었는데 적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요.

-분당서울대병원 신생아집중치료실 최창원 교수

 

한 2년 전부터 계속해서 신생아 전문의를 뽑으려고 계속 권고를 내고 했었습니다.

아직까진 지원자가 없는 상태이고요.

-제주대병원 신생아집중치료실 김영돈 교수

 

신생아 집중치료실은 노동집약적이다말 못하는 아기를 24시간 관찰해야 하다 보니 의료진 투입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미숙아들의 신체상황에 맞게 특수 제작된 장비들은 일반 의료장비 보다 2-3배 비싸다. 1억이 넘는 인공호흡기도 있다자연히 초기 투자비용이 다른 병실에 비해 높다하지만 수익은 낮다미숙아들은 한 번 입원하면 최소 3-4개월 동안 입원하기 때문에 병상 회전율이 매우 낮다결국중환자 입원 수가는 낮고 인력은 24시간 풀가동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돈 만의 문제가 아니다의료진은 미세한 아이의 신체 상태를 24시간 긴장해서 관찰해야 하는 상황당직도 많고 위험한 환자를 돌봐야 해신생아 전문의는 소아과 전공의 사이에서 대표적인 기피 영역으로 불린다간호사는 더욱 힘들어한다경력이 쌓일 때쯤 그만두는 간호사가 늘어난다지방은 더욱 열악하다신생아 전문의를 찾지 못한 병원은 물론신생아 전문의 혼자 4년 동안 24시간 365일 병원을 지키는 곳도 있다.

 

 

■ 우리도 일본처럼 해야 한다.

 

연간 1천만 엔(1억 원)을 현에서 보조금으로 받습니다.

보조금은 현민의 세금으로 나오는 것인데 그것에 대해 나가노 현 사람들은 납득하고 있습니다왜냐면 우리 세금으로 아이들을 구해야 하니까요.

-나가노현립 어린이병원 의료센터장나카무라 토모히고

 

일종의 안전장치라고 할까이 나라는 어디서 아기를 낳든지

우리 애는 최고의 치료를 받을 수 있다그런 상황 조성이 필요하겠죠.

-손동우 신생아 전문의

 

일본 나가노 현립병원의 신생아집중치료실은 6천만 엔(6억 원)이 넘는 닥터카를 보유하고 있다. ‘닥터카는 이송과 치료를 동시에 진행해 미숙아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한 장비다일본은 더 나아가 주산기센터라 불리는 산모와 태아를 통합해서 치료 관리하는 시설을 대폭 늘렸다물론 일본에서도 신생아 의료분야가 돈이 되지 않는 것은 우리와 마찬가지다병원의 적자를 덜기 위해 일본 정부는 지속적으로 보조금을 지급하고중증 미숙아에 대한 수가를 올리고 있다그렇다면우리의 상황은 어떨까?

 

2008년부터 보건복지부도 신생아집중치료실 지원 사업을 시작하고 있지만 올해 약 20억 원의 예산이 줄어들었다고위험 산모 통합 치료 지원금을 포함해도 11억 가까이가 줄어든 것이다.일본 정부와 달리 거꾸로 가는 대한민국 정부모든 신생아가 안전하게 태어날 수 있는 권리를 지켜주는 것산모들이 안심하고 출산할 수 있는 일그것이 곧 저출산 시대에 국가가 담당해야 할 중요한 의무임을 잊고 있는 것은 아닐까.

101814 추적60분 - 신생아의 SOS, 거리를 헤매는 산모들 #1
영상링크▶ http://goo.gl/noXBRI

댓글 없음 :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