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10부작 [코리언 지오그래픽 3편]
마지막 모래물길 내성천
▶ 연출 : 이경배
▶ 글 : 이영옥
101614 코리언 지오그래픽 - 3편 마지막 모래물길 내성천 #1
영상링크▶ http://goo.gl/mplkr2
자연과 사람을 품은 천혜의 모래강 내성천.
전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자연하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내성천엔
모래의 혜택을 나눠 쓰는 생명들이 더불어 살아간다.
하지만 인간의 이기심으로 내성천의 모래는 사라지고 있다.
금빛 모래 물결이 전하는 마지막 생태 보고,
그 생생한 1년 동안의 기록을 공개한다.
◆ 내성천 물줄기를 따라서
낙동강의 제 1지류, 물과 모래가 어우러져 흐르는 내성천. 쉬지 않고 흐르는 금빛 모래물결의 자연생태가 공개된다! 경북 봉화군 물야면 오전리에서 발원되어 낙동강 본류로 흘러들기까지. 하곡의 모래톱이 아름답게 어우러지는 내성천은 전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자연하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내성천에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다양한 생명들이 사람과 같이 공존할 수 있었던 까닭은 무엇일까?
모래강과 생명, 그리고 사람. 잔잔하게 흐르는 내성천 주변은 놀랍게도 모래를 좋아하는 생명들로 가득하다. 특히 천연기념물인 흰수마자, 원앙, 수달과 더불어 모래무지, 꼬마물떼새 등이 한데 어울려 모래의 혜택을 나눠 쓰고 있다. 또한 사람들도 모래언덕 뒤에 집을 짓고 내성천 더부살이를 한다. 이는 내성천이 실어다 준 모래 때문이다. 내성천의 독특한 자연환경과 다양한 생명들의 이야기를 통해 자연과 인간이 조화롭게 하나가 될 때, 비로소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유산 가치가 더욱 빛날 것임을 강조한다.
◆ 자연을 품은 내성천: 최초 공개! 흰수마자의 산란
베일에 싸여있던 흰수마자의 산란 장면을 최초로 공개한다! 흰수마자는 멸종위기종 1급으로 깨끗한 물과 적당한 유속, 깊지 않은 수심과 모래가 있는 곳에서만 서식한다. 그러나 어둠속에서만 교미하고 알을 낳는 특성 때문에 아직까지 생태적 특성에 대해 자세히 밝혀진 바가 없었다. 20일 간의 잠복 끝에 포착한 흰수마자의 교미와 산란, 치어들의 모습까지. 과연 흰수마자는 어떻게 번식할까? 그 신비한 과정을 영상으로 담아 방송사상 최초로 공개한다.
◆ 원앙의 삶의 터전
원앙이 유독 내성천 주변에 터를 잡는 이유는 무엇일까? 내성천 모래톱은 강변과 습지 사이의 생태적 완충지대 역할을 하며 생명이 살아가는 근간을 이룬다. 미생물들은 모래톱 사이를 서식지 삼아, 원앙은 미생물을 먹이삼아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다. 내성천 주민들의 증언에 의하면, ‘예전에 버드나무 밑에 앉아 있으면 원앙이 우박처럼 쏟아졌다.’고 한다. 알에서 부화한지 하루 만에 엄마를 쫓는 새끼원앙들은 무사히 이소를 마칠 수 있을 것인가? 다양한 카메라를 이용해 촬영한 원앙의 이소장면! 밤나무 집 할머니를 찾아온 원앙 가족을 통해 자연과 사람의 애틋한 교감을 느껴본다.
◆ 꼬마물떼새의 모정과 수달 가족의 생태보고
내성천에는 멸종위기종 1급인 수달이 상류에서 하류까지 고르게 분포하고 있다. 특히 본류와 산간 계곡부에서는 수달의 흔적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수달의 서식지가 그만큼 폭넓게 형성되어 있다는 증거이며, 그들의 먹잇감이 풍부하다는 이야기다. 수달 가족의 모습은 내성천의 생태적 가치를 일깨워주는 데 충분하다.
모래톱 주변의 자갈밭을 터전삼아 살아가는 내성천의 또 다른 이웃 꼬마물떼새. 이들은 본래 모래 위나 자갈밭에 알을 낳는다. 땅 위에 만들어진 둥지는 주변에 보호막이 없어 위험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어미 새가 새끼들을 지켜내기란 쉽지 않다.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는 황조롱이로부터 새끼 새를 지키고자 고군분투하는 꼬마물떼새의 모습을 통해 자연 속 모성애의 감동을 느낄 수 있다.
◆ 사람을 품은 내성천: 한반도 최고의 물돌이마을 회룡포
회룡포는 내성천이 350도 마을을 휘돌아 흐르는 한반도 최고의 ‘물돌이마을’이다. 나머지 10도마저 물을 둘렸더라면, ‘육지 속의 섬’이 되었을 터이다. 마을 앞산인 비룡산에 오르면 회룡포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한 때는 죄인의 임시 귀양처였고 한국 전쟁 중에는 피난처가 되기도 했다고 하는데... 산과 강에 둘러싸인 오지 중의 오지 회룡포의 비경을 담았다.
◆ 무섬마을 이복순 할머니 이야기
내성천을 끼고 자리잡은 경북 영주시 문수면 수도리의 무섬마을. ‘물 위에 떠 있는 섬’이라는 뜻으로, 내성천과 서천이 휘돌아 흐르며 회룡포와 함께 손꼽히는 ‘물돌이마을’이다. 외나무다리와 전통 가옥은 350년의 역사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그리고 이곳에서 평생을 보낸 이복순 할머니가 있다. 할머니에게 내성천은 어떤 곳일까? 내성천 ‘개밭(하천부지)’은 물 빠짐이 좋고 모래 속에 영양분이 많아 늘 농사가 잘 된다고 한다. 상수도가 들어오기 전에는 내성천 물을 길어다 먹었을 정도로 생활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었다. 이복순 할머니를 통해 삶의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아있는 과거 내성천의 모습을 짐작해 본다.
◆ 다시는 볼 수 없을 ‘금빛 모래강’의 마지막 기록!
현재 내성천은 내년 3월 완공 예정인 영주댐 공사로 인해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상류 부분이 수몰지역으로 지정되면서 마을 주민들이 하나둘씩 떠나고 이산서원, 괴헌고택 등 우리 문화유산의 터마저도 잃게 된 것이다. 내성천을 맑고 깨끗하게 해주던 모래의 양은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모래밭을 자리삼아 머무르던 생물들의 개체수도 예전만 못하다.
인간의 이기심에 본래 모습을 잃어가는 내성천의 마지막 생태보고.
언젠가 이곳은 지도에서 사라지고...
우리의 기억 속에서도 사라지게 될지 모른다.
101614 코리언 지오그래픽 - 3편 마지막 모래물길 내성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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