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인에 멍든 수용자의 아이들
2015.11.11. (수) 밤 11시 10분
주홍 글씨를 달고 사는 아이들!
이번 주 추적60분에서는
위기에 처한 수용자 자녀의 실태를 추적하고
우리 사회에 필요한 대안을 모색합니다.
111115 추적60분 - 낙인에 멍든 수용자 아이들
영상링크▶ http://goo.gl/nNMqg3
■ 수용자 자녀 위기 실태 보고서
대한민국 교정시설에 구속·기소되는 수용자의 수 약 10만 명.
그렇다면 수용자의 미성년자 자녀들은 어떻게 될까?
“엄마, 아빠 없어서 불쌍하지. 어떻게 기르나 했는데..
연탄불에 물 얹어 머리 감기고.. 지금은 다 기른 거예요.”
- 삼남매의 할머니 인터뷰
약 5~6만 명으로 추산되는 수용자 자녀들.
그러나 이 수치 역시 표본조사에 따른 통계에 불과할 뿐,
정확한 실태 조사와 지원 정책은 미흡하기만 했습니다.
가정 해체 후 사회의 어떠한 보호도 없이 숨어버린 아이들.
이번 주 <추적 60분>에서는 위기에 처한 수용자 자녀들을 직접 찾아가보았습니다.
■ 방황하는 아이들
<추적 60분> 제작진은 보호 관찰 중인 청소년들이 머무는 시설에서
수용자 자녀를 어렵사리 만날 수 있었습니다.
“돌봐주지를 못하니까 또 절도를 하게 되어서
재판을 받고 저한테 오게 된 거죠.”
- 박현숙 소망청소년회복센터장 인터뷰
고등학생인 김준수 (가명) 군은 절도로 인해 보호관찰 중인 상태였습니다.
중학교 2학년 때 아버지가 수용되면서 어머니 역시 떠나 가정은 해체됐고
아직 대학생인 누나는 아버지의 빚을 떠안고 빚쟁이들에게 쫓겨 다니고 있었습니다.
수용자 자녀가 겪고 있는 문제는 가정 해체, 재정적 빈곤에 이어 방황으로
이어지기도 하는 것이다.
고등학생인 노현우 (가명) 군은 아버지의 범죄에 대한 정신적 충격과 분노로
큰 혼란을 겪고 있었습니다.
“인연 끊고 싶고 진짜로 더 이상 보기 싫다고
아빠인 게 싫다고 (법원에서) 아마 그런 식으로 얘기했을 거예요.”
- 노현우 (가명, 17세) 인터뷰
아버지의 교정시설 수용 이후, 현우는 학교를 자퇴하고 다니던 학원을 그만 뒀습니다.
집에 재정적으로 보탬이 되기 위해 낮에는 아르바이트를 해서 돈을 벌어야 했고
새벽에는 친구들을 만나 밤거리를 돌아다니며 스트레스를 풀고 있었습니다.
“그 두려움을 준 존재 자체가
자기를 가장 보호해줘야 되는 아버지 아니겠습니까?
이 혼란을 아이가 어떻게 쉽게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 오은영 박사 인터뷰
그러나 현우에게 주어진 심리 치료나 지원 프로그램은 그 어떠한 것도 없었습니다.
수용자 자녀들을 향한 우리 사회의 시선이 너무 가혹한 것은 아닐까?
■ 보이지 않는 주홍 글씨
“그 아버지에 그 아들, 혹시 쟤도 그런 것 아냐?
평범하게 살고 싶은데 아빠의 실수로
평범하지 못하게 되어 억울하죠.”
- 이성호 (가명, 17세) 인터뷰
수용자 자녀들은 가해자의 가족이라는 명목 하에
주변의 냉대를 받으며 우리 사회의 보이지 않는 곳으로 숨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의 가족 공동체 문화가 강해서
자녀들이 부모의 죗값을 치루는 것을 묵인하고 있지 않나..”
- 성결대학교 신연희 교수 인터뷰
울산의 한 여학생은 소지품 구석구석에 살인자라는 낙서가 적히고,
휴대 전화를 울리는 욕설 메시지에 전학을 거듭하다가 자살을 시도했습니다.
더 극단적으로는 아버지가 형을 선고 받고 신원이 공개되면서 주변에 알려져
그 주홍글씨를 견디지 못하고 자살을 한 고등학생 역시 있습니다.
부모님이 수용자라는 낙인이 자녀에게 대물림되어
아이들의 인생을 무참히 짓밟고 있는 것은 아닐까?
“부모의 죄를 아이들에게 묻지 않고
사회가 울타리가 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 세진회 최준영 목사 인터뷰
<추적 60분> 제작진이 만난 수용자의 자녀들은
정서적 불안 · 경제적 어려움 · 사회적 고립 등 다양한 문제를 겪고 있었습니다.
이번 주 추적60분에서는
사회적 낙인과 경제적 빈곤 속에 방치된
국내 수용자 자녀들의 위태로운 삶을 파헤칩니다.
111115 추적60분 - 낙인에 멍든 수용자 아이들
영상링크▶ http://goo.gl/nNMqg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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