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모든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 새벽녘부터 산에 오르고,
누구보다도 부지런한 날들을 보내고 있는 권순문(59) 씨. 매서운 겨울바람이 불기 전에 배추와 무를
땅에 묻고 또 봄에 꿀을 내어줄 벌들을 위해 월동 준비도 해야 한다는데…
35년 동안 전기를 다루며 거친 일을 했던 그가 자연의 품에선 쉬어가도 되련만,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는 게 어떤 이유라도 있는 걸까 ..
변압기를 고치다가 6만 6천 볼트 케이블이 폭발하는 아찔한 사고를 겪고, 회사를 차렸지만 공사대금으로
받은 어음은 IMF 때 부도가 나면서 10억이나 되는 빚을 남기고 만다.
차곡차곡 쌓아온 걸 송두리째 잃었다고 생각하니 허망한 마음에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다고 한다.
하지만 속상해한들 소용없는 일이라며 빨리 잊고 마음을 다잡고자
그는 젊은 시절부터 좋아했던 산을 찾게 된 것이다.
111115 나는 자연인이다 - 산에서 맞은 두 번째 인생 자연인 권순문
영상링크▶ http://goo.gl/ek4wLX
지금은 힘든 기억도 잊고 살만해졌지만 마음 한구석을 짓누르는 게 있으니,
힘든 순간에도 묵묵히 곁을 지켜준 미안하고 고마운 아내와 부모님. 6‧25전쟁 때 자식 둘을 잃은
부모님은 느지막이 자연인을 낳고 애지중지 키우셨다고 한다.
그런 아들이 사업으로 인해 무너져가는 모습을 보게 되고, 그 즈음 아버님이 돌아가시게 되는데…
살기 바쁘다는 핑계로 그 흔한 효도 여행 한번 보내드리지 못했던 아들,
또 좋은 기억보다 아픈 기억을 안겨드린 것 같아 가슴이 미어진다는 자연인.
지금이라도 잘 사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늘에 계신 부모님이 마음 편히 계실 거라며
그는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산에서 두 번째 인생을 맞고 있는 자연인. 이른 봄부터 약초 새순을 하나둘 모아 백야초를 담그고
천년초, 마, 맷돌호박으로 끼니를 때우는데 한참 일 때문에 신경을 많이 썼을 땐 밥을
먹으면 30분 후 통증이 생겨 참기 힘들 정도였다는데…
그러다 지금은 자연에서 나는 것만 먹고 마음이 편해서인지는 모르겠으나 건강을 되찾게 됐고,
새벽 3~4시까지 일을 해도 지치지 않고 즐겁기만 하단다.
이제는 누구보다 행복하다고 큰 소리로 당당히 말할 수 있다는 그. 이루고픈 딱 한 가지 바람이 있다는데,
무엇일까? 권순문 씨의 이야기는 오는 11월11일 수요일 밤 9시 50분에 방송된다.
111115 나는 자연인이다 - 산에서 맞은 두 번째 인생 자연인 권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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