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 주요 내용 (2015/10/21)
염색밖에 모르는 대중 씨가 아내 경자 씨와 함께 외출에 나섰다. 가을이면 대중 씨가 경자 씨보다 먼저 챙기는 일, 장인의 묘소를 벌초하러 간다. 여든한 살의 장모는 얼굴 한번 못 본 장인을 잊지 않고 챙기는 사위가 고맙기만 하고-
한편, 집에서는 든든한 첫째 종아가 책상 대신 마당에 상을 펴놓고 공부 중이다. 빨아놓은 천이 날아가면 다시 널어야 하기 때문이라는데-. 쪽 염색에 빠진 부모 곁에서 자연스레 쪽 사랑에 빠진 종아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마을 쪽 축제, 마을 어르신들과 대중 씨네 가족은 축제 준비가 한창이다! 고대하던 축제를 하루 앞두고 쏟아지는 장대비.. 야외 축제를 무사히 치를 수 있을까?
102115 인간극장 - 사랑해 쪽 3부
영상링크▶ http://goo.gl/t6iWhM
사랑해 쪽
방송 일시: 2015년 10월 19일(월) ~ 10월 23일(금)
청출어람, 푸름에서 나왔으되 더 푸른 남색.
대대로 그 색을 찾는 이들이 있다.
전라남도 나주, 영산강 지류에 보랏빛 쪽꽃이 올라오고 있는 밭.
그곳에 쪽을 일일이 낫으로 거두는 농부, 윤대중(52) 씨가 있다.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대부터 터를 잡은 이 마을에서
그는 5대째, 가업인 전통 쪽 염색을 해오고 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115호 염색장, 故 윤병운 선생, 그의 선친이다.
생전 큰소리 한 번 안 내시던 자상한 아버지는
쪽 염색에서만큼은 고집스러우셨다.
쪽 밭에 퇴비라도 적게 뿌린 날이면 바로 호통이 날아왔다.
안방 아랫목에는 언제나 발효항아리가 놓였고
며느리조차 방에 들이지 않으셨다.
평생 고유의 진한 쪽빛을 찾던 선친은 나이 팔순이 넘은 2001년,
인간문화재로 지정됐고, 아들 대중 씨는 염색장 전수교육조교가 됐다.
선친이 어머니와 평생 함께 쪽 염색을 했듯, 대중 씨 곁에는 시아버지께
쪽 염색을 배운 아내 최경자(47) 씨가 있다.
만난 지 한 달 만에 염색 집 며느리가 됐고
남편을 사랑하면서 쪽까지 사랑하게 된 여자.
마을 이장에, 사회적 기업 대표로 종횡무진, 바쁜 나날을 보내는데-
올해로 네 번째인 쪽 축제도 마을 어르신들과 착착 진행 중이다.
태어나보니 할아버지는 인간문화재요,
아빠는 전수교육조교, 엄마는 이수자...
염색 풍월을 읊는 육남매는 다섯 살 때부터 염색을 했단다.
쪽빛으로 물들고 갈라진 아빠의 손이
세상에서 가장 멋있다는 열 살 판각이,
6대(代) 쪽 염색을 잇겠다며 결심이 대단하다.
어느 날, 출입을 엄격히 금하던 발효실에 정성스런 촛불이 켜지고,
대중 씨가 아들 판각이를 데리고 발효실로 향한다.
대대로 이어온 쪽빛 꿈-
가을 하늘 아래, 사람이 빚어낸 쪽빛 하늘이 열린다
# 5대째 이어지는 위대한 유산
전라남도 나주의 명하마을은 물굽이가 많은 영산강 지류에 위치해 범람이 잦았다.
마을 주민들은 벼농사보다는 습지식물인 쪽 재배를 많이 했다.
6.25 전쟁이 나고 손쉬운 염색법이 들어오면서
쪽의 명맥이 끊어지는 듯했으나 여전히 가을이면 보랏빛 쪽꽃이 피어나는데-
그곳에 새벽부터 부지런히 쪽을 거두는 농부, 윤대중(52) 씨가 있다.
벌써 5대째,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대(代)부터 이어져 온 가업, 쪽 염색.
이슬이 마르기 전 새벽부터 쪽을 거두고 행여 잎이 상할까 7천 평 밭을 일일이 낫을 들고
베는 수고로움. 발효의 지난한 기다림을 거쳐 색을 빚어내는 일...
대중 씨는 쪽빛에 대한 고집을 선친 윤병운 선생에게 배웠다.
‘중요무형문화재 제115호 염색장 故윤병운’, 대중 씨의 아버지다.
4남 1녀 중 막내인 대중 씨는 어릴 적부터 아버지 곁에서 농사를 짓고 염색을 했다.
대중 씨에게 쪽은 생업이었고 가업을 잇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천 년의 빛깔이라는 쪽, 선친은 보랏빛이 도는 짙은 남색을 진정한 색이라 믿었다.
그러나 옛 방식 그대로를 물려받은 아들이 찾아낸 쪽빛은, 시시각각 변하는 하늘을 닮았다.
일평생 아버지가 어머니와 함께 염색을 했듯,
대중 씨 역시 아내 최경자(47) 씨와 같은 길을 걷고 있다.
# 사랑의 쪽!
19년 전, 휴가를 보내러 고향 나주에 내려온 스물여덟 아가씨는
쪽 농사를 짓던 서른셋 남자에게 첫눈에 반했다.
첫 만남에 사랑의 ‘쪽’, 뽀뽀를 해버린 용감한 사랑!
만난 지 한 달 만에 경자 씨는 염색 집 막내며느리가 됐다.
쪽밖에 모르는 남자를 사랑해 쪽까지 사랑하게 된 경자 씨는
여섯 아이를 낳아 기르면서 시아버지 곁에서 염색을 배웠다.
젖먹이 아기를 업고 다니며 방송통신대학 의상학과에서 공부도 마쳤다.
그러니 시아버지의 사랑은 경자 씨의 독차지!
시아버지가 노환으로 별세하실 때까지 경자 씨는 14년 동안 묵묵히 어른의 곁을 지켰다.
“나로 인해 100명만 먹고 살았으면”
시아버지의 유지였다. 그 유지(遺志)를 이루기 위해
염색장 전수교육조교 남편은 집에서 색을 빚고,
이수자 아내는 마을 이장에 사회적 기업 대표, 쪽 체험 강사 역할까지 맡고 있다.
각자의 방식으로 부부는 오늘도 종횡무진, 대 활약 중이다.
# 쪽을 사랑한 육남매
“원래 전수받을 때는 설명을 듣는 게 아니라 알아서 옆에서 훔치는 거예요”
염색장 기능 보유자셨던 할아버지와 염색하는 엄마, 아빠- 보고자란 게 쪽이니
읊어대는 염색 풍월도 그럴듯하다. 다섯 살만 되면 염색을 한다는 육남매.
종아(18), 은지(17), 은빈(14), 은서(12), 판각(10), 은나(8).
가르치고 묻지 않아도 아이들에게 쪽빛은 가장 친근한 색이다.
체험객이 오면 아이들은 엄마, 아빠의 훌륭한 보조가 된다.
선친의 푸르다 못해 검게 물들어 있던 손을 보고 자란 대중 씨,
지금 그의 손 역시 진한 쪽물이 벴고 갈라지다 못해 지문조차 없다.
이제는 그런 대중 씨의 손을, 열 살 아들 판각이가 닮고 싶다 말한다.
“아빠는 5대(代), 나는 6대(代)”
열 살 판각이는 입버릇처럼 말한다.
어느 날, 경자 씨가 정성껏 보관해 둔 오래된 한복을 꺼낸다.
판각이의 증조할아버지가 염색하고 故 윤병운 선생이 열세 살에 입었다는 쪽빛 한복이다.
대중 씨, 목욕재계한 판각이를 데리고 발효실로 들어가는데...
# 가을 하늘 아래, 쪽빛 축제가 열린다
예전에는 벼농사보다 쪽 재배를 많이 했다는 마을- 그러나 하나둘 쪽 농사를 그만두기 시작했고, 이제 명하마을에서는 판각이네 집만이 유일하게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전통의 맥을 잇는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염색을 한다 해도 판로를 찾기란 쉽지 않고, 예술과 생활의 간극은 크다.
그럼에도 선대로부터 이어온 막연한 사명감-, 전쟁통에 사라졌던 쪽빛을 다시 찾아낸 분이
선친 윤병운 옹이셨다면, 아들 대중 씨는 더 많은 쪽색을 찾아 알리고 싶다.
염색밖에 모르는 남편 대신, 활달한 아내는 전통 쪽빛을 알리는 데 거침이 없다.
이미 3년 전 사회적 기업을 만들었고 마을 축제를 열어 생긴 수익금은 다시 마을로 환원,
작은 시골 마을을 들썩이게 하고 있다. 그런 아내를 위해 대중 씨는 외조의 왕이 됐다.
매년 10월, 명하마을에서는 쪽 축제가 열린다. 마을 어르신들과 똘똘 뭉쳐 만드는 쪽 축제-
직접 염색한 스카프를 두르고 축제에 참여할 생각에 마을 어르신들도 기대가 큰데...
누군가는 ‘전통’이란 고루하다 말할지 모른다.
하지만 대중 씨 부부와 육남매가 지켜가는 쪽빛 전통은 지금도 살아 유유히 흘러가고 있다.
5대째 이어온 위대한 유산-
사랑해, 쪽!
102115 인간극장 - 사랑해 쪽 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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