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만에 복귀한 '개콘-민상토론'이 신랄한 정치 비판으로 환호를 받았습니다.
6월28일 방송된 KBS 2TV '개그콘서트'(개콘)에서는 지난주 결방돼 아쉬움을 남겼던 '민상토론'이 다시 방송 재개됐습니다.
이날 박영진은 "40년만의 가뭄으로 대한민국이 말라가고 있다. 간간히 비가 오고 있지만 가뭄이 해갈되기엔 모자라다"며 가뭄과 물부족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다. 유민상은 "농작물이 타들어가고 농심도 타고 농작물 가격도 천정부지로 올라가고 있다. 가뭄이 빨리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박영진은 해결책을 물었고 유민상이 "비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답했다. 박영진은 "비가 올 때까지 하늘만 쳐다보겠다는 거냐"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박영진은 대한민국 물부족 문제 해결책에 대해 난상토론을 요구했고, 김대성은 "물부족을 우리가 어떻게 이야기하냐"고 말했다. 유민상은 "대강 이야기해"라고 말했고, 박영진은 "대강? 4대강 말하는 거냐"고 억지를 부렸습니다.
개그콘서트 802회 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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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진은 "4대강 덕분에 가뭄을 막을 수 있었다는 거냐"며 김대성에게 의견을 물었다. 김대성은 "망했다"고 혼잣말을 했고, 박영진은 "4대강 사업 망했다?"라고 되물었다. 김대성은 화가 나 "너 쫌!"이라고 소리쳤고, 박영진은 또다시 "녹조? 4대강 사업 때문에 환경이 파괴됐다는 거냐"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김대성은 "오늘따라 말이 시비조다"고 지적했고, 박영진은 "시비조? 4대강 사업에 투입된 22조 원의 세금이 아깝다는 거냐? 김대성이 지금 세금 22조가 어디 갔냐며 아까워서 어쩔 줄 몰라 하고 있다"고 몰아갔습니다.
이어 방청객 김승혜는 "유민상은 KBS는 출연 많이 하는데 MBC는 출연 잘 안 하더라. MB가 그렇게 싫습니까?"라고 억지 질문을 던졌다. 유민상은 "싫다뇨"라고 손사래를 쳤고 박영진은 "그럼 좋아한다는 거냐"고 말했습니다.
박영진의 억지에 김대성은 "난 MB 이야기 한 적도 없는데 지 맘대로 지어내고 만들어내고 멋대로다"고 말했다. 그러자 박영진은 "이명박 대통령이 4대강을 지 맘대로 만들어내고 멋대로 했다는 거냐"고 다시금 몰아갔습니다.
이어 재밌는 이야기를 하자는 유민상의 요구에 박영진은 사격게임을 준비했고, 유민상이 성공하자 박영진은 기념사진 촬영권을 주겠다며 문재인 김무성 여야 당대표의 사진을 준비했다. 마음에 드는 사람과 미소 지으며 사진 찍으면 된다는 말에 유민상은 또다시 진땀을 흘려야만 했다. 다 같이 찍으면 안 되냐는 요구에 박영진은 "나도 그랬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끝으로 당부의 말을 부탁하자 유민상은 "물을 아껴야겠죠. 소변볼 때도 물낭비가 심하다"고 말했고, 박영진은 "유민상이 소변을 참겠다고 대국민 선언을 했다"며 "하루빨리 가뭄이 해갈될 만큼의 비가 내려 많은 이들의 근심이 사라지길 바란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습니다.
'개그콘서트'는 지난주 '민상토론' 메르스 편이 완성도 문제로 결방됐으며 지난 24일 녹화를 다시 재개했지만 14일 방송분과 관련, 방송심의소위에서 방송 심의에 관한 규정 제 27조(품위유지) 제5호 '그 밖에 불쾌감 혐오감 등을 유발하여 시청자의 윤리적 감정이나 정서를 해치는 표현'을 근거로 '의견제시' 처분을 받았다.
이같은 '민상토론' 결방에 시청자들은 정치 풍자 내용으로 외압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비판의 목소리가 컸다. 하지만 '민상토론'은 2주 만에 방송을 재개하며 완성도 높은 4대강 논란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내며 정치와 웃음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실명 언급은 물론이고 문재인 김무성 대표의 사진을 준비해 여야간 화합을 강조하기도.
특히 앞선 다른 '개콘' 코너들이 못생긴 외모와 뚱뚱한 몸매를 이용한 원색적 웃음과 일상 속 공감을 통한 개그로 웃음을 끌어냈다면 '민상토론'은 할 말은 하는 정치 개그의 새 장을 열며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어냈다. 다만 메르스 관련 이슈로 온 나라가 떠들썩한 가운데 메르스 주제를 예고했지만 결방된 '민상토론'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이에 앞으로 '민상토론'이 정치권과 정부 눈치를 보지 않는 비판을 계속해서 완성도 높게 이어갈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개콘' 코너 하나에 외압설이 흘러나오는 지금, '민상토론'은 과연 언제까지 시청자들의 박수를 받을 수 있을까. 아마도 연일 문제가 끊이질 않는 정치권의 모습을 봐선 앞으로 당분간 '민상토론'의 주제는 차고 넘칠 것으로 예상.
개그콘서트 802회 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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