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예 씨의 가을
결실을 앞둔 충청남도 보령의 농촌마을에는
세상 모든 재미 중 농사일이 제일이라는
열혈농사꾼 이용예(62) 씨가 살고 있다.
110314 인간극장 - 용예 씨의 가을 1부 #1
영상링크▶ http://goo.gl/uDJPFq
40㎏이 겨우 넘는 작은 체구로
고추 농사부터 논에 물꼬 트는 일까지
혼자서 척척 해내는 용예(62) 씨...
한 번 일을 시작하면 밥시간을 넘기기 일쑤고,
어두워지면 가로등에 기대 일한다.
한때는 가정의 울타리 안에서만 머물렀던 용예(62) 씨.
남편에게 집착할수록 불행해지는 자신을 보곤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나섰고,
찰떡궁합인 농사를 만나게 됐다.
그런데 8년 전, 아내의 뜻에 따라
이곳에 정착하게 된 남편 김정안(65) 씨는 농사일이 버겁다.
손에 물을 묻힐지언정
흙은 묻히기 싫다는 남편 덕에 용예(62) 씨는 일복이 터졌다.
1남 1녀 자식을 출가시키고
아들 김윤민(35) 씨의 이혼으로 맡겨진 손주와 사는 용예 씨 부부.
가장 다행스러운 건 윤민(35) 씨와 재혼한
며느리 김덕심(37) 씨가 넉넉하고 따스한 사람이라는 것...
아이들에게 좋은 엄마가 돼주는 것은 물론,
시어머니 속마음도 가장 잘 헤아려주는 며느리 덕에
용예 씨 주름살도 펴지게 됐다.
남자들도 하기 어려운 농사일을 지휘하며,
자신을 찾고 행복도 만났다는 용예(62) 씨의 가을 일기에는
어떤 사연들이 적혀 있을까.
# 억척 농사꾼이 된 용예 씨
충청남도 보령, 사십여 가구가 모여 사는 남전마을.
이곳에는 농사일이 제일 재미있다는 열혈 농사꾼 이용예(62) 씨와
농사일은 죽어도 싫다는 남편 김정안(65) 씨가 살고 있다.
“내가 땅을 사고 집을 지어놨으니 그리로 갑시다!”
아내의 한마디에 부부는 8년 전, 보령 마을로 들어왔다.
자동차 정비 공장을 운영한 정안(65) 씨.
유흥을 좋아했던 정안(65) 씨는 밖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았고
용예(62) 씨는 그런 남편만 바라보며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내 삶을 찾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가난한 어린 시절에 그리도 부러웠던 논과 밭을 샀다.
농사일을 하면서 용예(62) 씨는 새로운 세상을 만났다.
용예(62) 씨에게 농사는 가장 멋진 직업이었다.
노력한대로 얻을 수 있는 결실이기 때문.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논으로, 밭으로 향하는 용예(62) 씨.
흙을 만지다보면 온갖 시름을 다 잊는단다.
밖이 어두워지면 가로등에 기대 일하고
한 번 일을 시작하면 밥시간을 넘기기 일쑤.
집에서 밥 차려놓고 기다리는 남편은 답답한 마음뿐이다.
용예(62) 씨는 공부 욕심도 많다.
가난한 집안사정 탓에 초등학교 과정만 마친 것이 한이 된 용예(62) 씨.
수필로 등단했지만, 자신의 글에 더 책임을 지기 위해
방송통신대학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했다.
공부에 밤낮이 어디 있으랴!
올해 4학년이 된 그녀는 밭고랑에서도 MP3로 강의를 듣고
새벽 2시까지 리포트를 쓰는 열혈 농부이자, 학생이다.
# 용예 씨의 인생 후반전
농사를 짓게 되면서 주체적인 삶을 살게 된 용예(62) 씨.
아내의 뜻에 따라
이곳에 정착하면서 정안(65) 씨 삶에도 변화가 생겼다.
밖에서 놀기 좋아하던 그가
지금은 농사일 나가는 아내의 아침밥을 차리고
새벽부터 저녁까지 논밭에서 사는 아내를 대신해서
손자, 손녀를 돌본다.
손녀 머리 묶어주는 일부터 학교 데려다 주는 일까지
세심하게 돌봐주는 자상한 정안(65) 씨지만
죽어도 하기 싫은 것이 있으니 농.사.일.
빨간 고추가 주렁주렁 달려 있는 모습을 보곤
“고추가 미쳤네.”라고 투덜거리는가 하면
아내 일을 돕다가 논두렁에 주저앉고 심지어는 내빼기 일쑤다.
이런 남편 덕에 용예(62) 씨는 일복이 터졌다.
어린 시절, 식구들 중 몸이 가장 약했지만,
농사일을 시작한 뒤 용예(62) 씨는 변했다.
40㎏이 겨우 넘는 작은 체구로
고추 농사부터 논에 물꼬 트는 일까지 혼자서도 척척이다.
# 용예 씨 뒤를 이어가려는 아들
아들 김윤민(35) 씨의 이혼으로
손자 김해환(10), 손녀 김해인(8)과 함께 사는 부부.
네 식구가 살던 공간에
얼마 전 아들과 재혼한 며느리 김덕심(37) 씨와
아들과 며느리의 사랑의 결실인 해아까지
여섯 가족이 함께 살게 되었다.
아들은 서울에 직장이 있어 아직은 주말에만 들르지만
용예(62) 씨 덕분에 귀농을 준비하고 있다.
열혈농사꾼인 어머니에게 농사일을 하나씩 배우고 있는 윤민(35) 씨는
농업학교에 다니고 농사일을 도우면서
어머니처럼 농부의 꿈을 키우고 있다.
불행했던 자신에게 행복을 가져다주고,
자신감을 갖게 해주었던 농사가
이제는 아들 부부에게 새로운 보금자리가 돼주길 기원하는 용예(62) 씨.
여름 내내 땀 흘린 대가로 찾아와준 수확의 기쁨을 누리고 만끽하면서
용예(62) 씨는 오늘도 같은 곳에서 같은 꿈을 꾸며
행복으로 꽉 찬 가을 일기를 써 가고 있다.
110314 인간극장 - 용예 씨의 가을 1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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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줄거리>
충남 보령 시내에서 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남전마을. 수확을 코앞에 둔 들녘엔 이른 아침부터 이용예(62) 씨의 손길이 분주하다. 결실 앞에선 고생도 보람이 된다며 농사가 가장 좋다는 용예(62) 씨. 40㎏이 겨우 넘는 가녀린 체구지만 고추 농사부터 물꼬 트는 일까지 못하는 게 없다. 반면 손에 물은 묻힐지언정 흙은 묻히기 싫다는 남편 김정안(65) 씨.
용예(62) 씨가 농사일을 도와달라고 말을 하면 일하는 시간보다 쉬는 시간이 더 많다. 대신 정안(65) 씨는 집안일과 손주 돌보는 일을 담당하게 됐다. 6년 전 이혼한 아들 김윤민(35) 씨의 아이들을 돌봐주는 부부. 부모의 빈자리를 느끼는 손주들을 바라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어느 날, 농사일 밖에 모르는 용예(62) 씨는 10년 지기 친구를 만난다며 어디론가 향하고. 용예(62) 씨는 그 집에 계신 할머니와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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