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7월 19일 일요일

150718 그것이 알고싶다 994회 다시보기, 그것이 알고싶다 약촌 살인사건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15년 전 약촌 살인사건의 진범에 의문을 제기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18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15년 전인 2000년 여름 전북 익산 약촌 오거리에서 발생한 택시기사 살인사건을 소개했고 약촌 살인사건은 당시 범인이 잡히고 3년 뒤 진범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검거되면서 논란이 일었던 사건.

약촌 살인사건 당시 범인으로 지목돼 징역형을 받은 최 모(31·당시 16세)씨는 2010년 만기 출소를 한 뒤 자신이 약촌 살인사건 진범이 아니라며 재심청구를 했고, 광주고등법원은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 - 약촌오거리 택시기사 살인사건 7/18 
영상링크▶ http://goo.gl/1356rC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최 씨는 당시 혈흔, 증거 등이 나오지 않았음에도 익산경찰서에 감금, 구타를 당한 후 범행 사실을 시인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최 씨는 “잡히고 나서 바로 경찰서에 간 게 아니라 여관을 데리고 갔다. 거기서 머리도 때리고 무자비하게 맞았습니다. 범행을 거부하면 더 맞았다. 무섭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러나 검찰은 이에 항고했고 최 씨는 대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약촌 살인사건의 공소시효는 8월 9일로 끝이 나 재심 청구가 받아들여지더라도 진범을 잡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앞서 2013년 6월 15일 SBS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약촌 살인사건과 관련해 최 씨가 억울한 누명을 썼다는 증거를 제시했었습니다. 이어 이날 제작진은 이 사건 후속편 ‘친구의 비밀–약촌 오거리 택시기사 살인사건’을 방영하면서 ‘진범이 따로 있다’는 제보자의 진술을 추가로 확보해 공개했습니다.

그것이 알고싶다 약촌 살인사건 방송 이후 19일 전북 익산경찰서 게시판에는 ‘익산 택시기사 살인사건’을 재조사하고 잘못된 수사를 한 관계자들을 처벌해 달라는 항의글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익산경찰서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재조명한 ‘약촌 살인사건’과 관련해 반드시 재조사를 해야 한다고 항의하는 글이 500건 넘게 올라왔습니다.

 

친구의 비밀- 약촌오거리 택시기사 살인사건

# 15년 동안 숨겨온 친구의 비밀 
제작진에게 한 통의 제보 전화가 걸려왔다. 제보자는 불안해하며 쉽게 입을 열지 못했다. 어렵게 꺼낸 남자의 이야기는 좀처럼 믿기 어려운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공소시효가 한 달도 남지 않은 사건의 진범을 알고 있다는 것이었다. 


“택시기사 살인사건이 있는데 ‘범인은 얘네들이다’... 
‘같이 놀다가 갔는데, 한 30분에서 1시간 정도 뒤에 왔다. 피 묻은 옷을 입고...’“
-제보자 인터뷰 중 


남자가 말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15년 전인 2000년 여름, 전북 익산 약촌오거리에서 발생한 택시기사 살인사건의 잡히지 않은 범인을 알고 있고, 그 범인은 바로 다름 아닌 자신의 친구라는 거짓말 같은 이야기였다. 살인흉기로 쓰인 칼을 목격한 친구들도 있다는 충격적인 이야기까지 덧붙였는데! 
 


“희뜩희뜩 그런 막 기름 있잖아요. 기름이 막 묻어 있고 
칼이 휘어져 있고 앞에가 끊어져 있더라고요...” 

“매트리스 들고서는 칼 상자를 보여줬었죠. 피도 묻어 있었고, 
그 뭐야 하얗게 좀 (묻어있고) 되게 무서웠어요...” 
-친구들 인터뷰 중 


이것은 오해에서 비롯된 잘못된 소문인가, 
아니면 15년 만에 털어놓은 한 남자의 무거운 고백인가? 


# 뒤바뀐 자백 
소문의 주인공 김씨는 2003년, ‘약촌오거리 택시기사 살인사건’ 용의자로 올라 경찰의 수사망을 피하지 못했었다. 당시 김씨는 구체적인 범행동기와 경위까지 모두 털어놓으며 자신의 죄를 순순히 인정했다는데. 김씨의 진술은 친구들이 피 묻은 칼을 목격했던 정황과도 일치했다. 그렇게 잔혹한 사건이 발생한지 3년 만에 범인이 잡히는 듯 했다. 그런데! 검찰은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신청을 기각했다. 김씨는 어떻게 법망을 피할 수 있었을까. 김씨가 범행에 썼던 칼에 대한 목격진술은 있지만, 칼의 행방을 찾기 어려워 물적 증거가 없다는 게 그 이유였다. 
 


“계속 시인을 하다가 부인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연락이 안됐던 거예요. 
그래서 찾아봤더니 정신병원에 있더라고요. 
그런데 이건 정신이 이상한 사람의 행동이 아니에요.” 
-당시 수사담당 형사 


김씨는 곧 최초의 자백과는 완전히 뒤바뀐 새로운 진술을 하며 범행을 부인하기 시작했다. 종지부로 달려가던 수사는 다시 원점이 됐다. 

취재 도중 제작진은 2003년 경찰수사 때 녹음된 김씨의 범행인정 진술파일을 극적으로 입수할 수 있었다! 훼손된 파일을 복구하여 건진 음성은 단 세 개. 김씨의 차분한 목소리는 매우 구체적으로 범행정황을 설명하고 있었다. 이를 들은 진술분석전문가의 견해는 어떨까. 


# 하나의 사건, 또 다른 자백 
사건이 발생한 2000년, 오토바이 배달부 최씨는 택시기사를 살해한 범인으로 지목돼 경찰수사를 받았었다. 그런데 최씨가 범행도구로 진술한 칼의 크기에 석연찮은 부분이 있었다. 피해자 몸에 남은 상처의 크기와 맞지 않기 때문이었다. 뿐만 아니라 피해자가 매우 많은 피를 흘리며 쓰러졌는데도 불구하고 최씨의 소지품에는 혈흔반응이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택시에 남아있는 지문 중 최씨의 것과 일치하는 지문도 존재하지 않았다. 또, 쓰러지는 택시기사를 목격한 이들 중, 그 시각 사건현장에서 최씨가 탄 오토바이를 목격한 이는 단 한명도 없었는데... 

뚜렷한 물적 증거 없이 자백만으로 10년형을 선고받은 최씨는 2010년에 만기 출소했다. 그는 아직도 자신의 범행사실을 부인하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사건의 공소시효는 오는 8월 9일이면 끝이 난다. 최씨는 현재 대법원의 재심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네가 했잖아. 칼 어디 있어, 어떻게 죽였어. 
제가 계속 아니라고 해도 강압적으로 몰아 붙였어요. 목숨의 위협을 느껴서 결국...” 
- 최군 인터뷰 중 


2000년 8월 10일 새벽, 15년 전 그 날의 진실은 과연 무엇일까. 

이번 주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약촌오거리 택시기사 살인사건’의 진범을 알아내기 위해, 2013년 방영했던 본 프로그램 방송에 이어 한 번 더 그날의 진실을 추적해보고, 최씨에 대한 재심 여부 결정을 앞둔 지금,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사법부의 참된 역할이 무엇인지 고민해보고자 한다.

그것이 알고 싶다 - 약촌오거리 택시기사 살인사건 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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