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꼬랑이를 아십니까?
121114 한국인의 밥상 - 배추꼬랑이를 아십니까? #1
영상링크▶ http://goo.gl/Sl5NZx
배추꼬랑이를 기억하십니까? 배추는 식탁위의 터줏대감으로 우리 밥상에 빠지지 않는 식재료지만, 우리는 정작 배추에 대해 얼마나 알고, 먹는 것일까? 보통 배추하면 동그랗게 속이 꽉 찬 배추만을 떠올린다. 하지만, 60-70년대 만해도 우리가 먹었던 배추는 지금의 것과 많이 달랐다. 지금의 배추보다 길이가 길고, 어른 주먹만 한 뿌리가 달려 있었다. 배추꼬랑이라고도 불리는 이 뿌리는 달달하고 매콤해 겨울철 고구마보다 더 맛있는 간식이기도 했는데...
우리 식탁에서는 언제부터, 왜 이 재래종 배추들이 사라져버린 것일까? 점차 잊히고 있는 이 배추꼬랑이의 추억을 현실에서 만날 수 있는 곳이 있다. 경상북도 의성이 바로 그 곳! 의성에서는 어른 주먹만 한 배추꼬랑이가 달린 배추가 의성배추 혹은 조선토종배추라 불리며 집집마다 심어져 있고, 옛 배추 음식들이 내림으로 이어져오고 있다. 알싸한 잎부터 달작 지근한 뿌리까지! 김치가 아닌 배추가 주연인 밥상을 만나보자.
◆ 병상 지키던 남편의 마지막 밥상
경상북도 의성에서는 집집마다 두 종류의 배추를 심는다. 잎이 길고 가늘며 큰 뿌리가 달려있는 조선 토종배추와 일반배추 가 그것이다. 예로부터 의성에서는 이 조선토종배추가 많이 재배되어 이 배추는 의성배추라고도 불렸다. 의성 사람들은 이 배추 맛이 그리워 군대에서 휴가를 내 집에 다녀갈 정도였다고 하는데...
고부가 함께 사는 김정희씨 집에서는 곤짠지를 조선 토종배추로만 담근다. 오도독 씹히는 맛이 일품인 곤짠지는 조선 토종배추로 만들어야 제 맛이란다. 양념이 많이 들어가 부잣집이나, 손 맛 좋은 집이 아니면 그 맛을 내기 힘들었다는 곤짠지는 의성에서 시집간 딸들이 매 해 친정어머니에게 꼭 부탁하는 잊을 수 없는 맛이기도 하다. 고부가 서로 의지해가며 살아가는 김정희씨 집에서는 유독 이 조선토종배추 음식을 많이 만들어 먹는다. 시아버지도, 남편도 특히 좋아했기 때문이다.
2012년 암으로 세상을 떠난 남편이 마지막으로 병상에서 먹었던 음식도 이 조선토종배추음식이었다. 조선토종배추의 맛을 ‘하늘의 맛’이라고까지 했던 남편은 마지막으로 이 배추를 맛보고 저 세상으로 먼저 떠났다. 병상에 있던 남편의 마지막 만찬이었던 조선토종배추 음식들을 만난다.
◆ 콩조개와 배추
내륙에 위치한 의성에서 드물게 강변에 위치한 비안면 이두2리.
낙동강 줄기인 위천을 마주한 이 마을의 배추 텃밭에서는 조선 토종배추를 짚으로 엮는 손길이 분주하다. 짚으로 엮은 배추를 처마 밑에 걸어 말렸다가 겨울철 손님이 찾아왔을 때, 위천에서 잡은 콩조개를 넣어 국을 끓이면 이 보다 더 맛있는 음식이 없단다. 낙동강 줄기에서 뻗어 나온 위천에 지천으로 널린 콩조개(민물 재첩)와 조선 토종배추를 함께 끓인 국물 맛은 타지로 나간 고향 사람들까지 불러 모으는 맛이라고 하는데... 과연 그 맛은 어떨까?
◆ 어머니의 유산, 토종배추 네 종을 키우는 이영동씨
종묘상에서 씨앗을 사지 않고 30년 넘게 어머니가 물려준 씨앗들로 텃밭을 일궈온 이영동씨, 그는 텃밭에 네 종류의 재래종배추들을 키우고 있다. 한 때, 도시로 나가 살아보기도 했지만 고향의 맛을 품은 그 토종의 맛을 잊을 수 없어 6개월 만에 고향으로 다시 돌아와 재래종 토종 씨앗들로 농사를 짓고 있다.
30년 전 돌아가신 어머니가 남긴 씨앗들은 이영동씨에겐 무엇보다 소중한 보물이다. 특히 개성배추, 경성 배추 같은 토종 배추들은 이제는 어디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재래종 배추종자들! 어머니 때부터 대대로 살아온 고즈넉한 고택에서 맛보는 재래종 배추들의 맛! 그 밥상을 만나러 가보자.
◆ 재래종 배추들은 어떻게 우리 밥상에서 사라졌나
6-70년대 까지 만해도 우리 밥상의 중심에 있었던 이 재래종 배추들은 1970년대 배추가 대량생산되기 시작하면서 지금의 속이 꽉 찬 호배추에 밀려 점차 사라져가기 시작했다.
그 재래종 배추들이 사라지면서 김치 외에 재래종 배추로 만들어 먹던 다양한 음식들도 점차 우리 식탁에서 사라져 갔는데... 재래종 배추로 만들어 먹던 옛 음식들은 무엇이며, 재래종 배추가 사라진 그 배경에는 어떤 이야기들이 있을까?
◆ 도심 속 옥상 배추밭
서울의 한 주택가에 자리 잡고 있는 김은성씨의 옥상에는 배추와 고추, 무 등 푸른 채소들이 풍성하게 자라고 있다. 30년 동안 옥상 텃밭을 일궈온 김은성씨는 옥상 텃밭의 배추들이 자라는 모습을 보는 것이 삶의 낙이다.
경상도 출신 아내 김춘란씨는 남편이 재배한 배추로 배추전을 만들면 이웃 친구들과 함께 작은 잔치를 연다. 경상도 지역에서 예로부터 먹어온 배추전부터 보기에도 좋고, 맛도 좋은 배추 말이 쌈밥, 배추전골까지! 배추 한 통으로도 풍성하게 차려지는 배추가 주연인 밥상이 궁금하다.
121114 한국인의 밥상 - 배추꼬랑이를 아십니까? #1
영상링크▶ http://goo.gl/Sl5NZx
댓글 없음 :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