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연인이다 제118회 2014.12.10 (수)
‘산 사나이’의 산골 행복론 자연인 지태호
가파른 경사를 거침없이 오르며 무언가를 찾고 있는 남자, 우람한 체격에 거뭇거뭇하게 난 수염, 산에서는 보기 힘든 귀걸이까지... 범상치 않은 인상의 주인공. 바로 118번째 자연인 지태호(56) 씨다. 얼핏 봐도 거친 산 사나이같은 느낌이 풍기지만 사실, 그는 웬만한 살림꾼 부럽지 않게 손끝이 야무진가 하면, ‘어머니’라는 말만 떠올려도 금세 눈시울이 붉어지는 마음 여린 남자이기도 하다. 재활용품만으로 2층 통나무집을 지어 산에 자리를 잡은 지는 6년 째.
나는 자연인이다 118회 - 산 사나이의 산골 행복론 자연인 지태호 12/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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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780m의 청정 자연의 품을 누리고 살기에 계곡에 가재 하나도 다칠새라 조심하고, 물이 더러워질까봐 가축도 기르지 않는다. 산에 처음 왔을 땐 욕심이 많아 몸에 좋은 것이라면 일단 다 캐고 봤지만 이제는 ‘먹을만큼만’이라는 철칙도 생겼다. 올해 역시 곤드레 나물, 곰취나물, 겨울 냉이, 차가 버섯 등 혼자 겨울을 날만큼의 양만 알뜰히 준비해놓았다.
특별히 올해는 재미삼아 새로운 작물을 키워봤다며 조심스레 내보이는데... ‘신이 내린 마지막 선물’이라는 슈퍼 곡물, 아마란스와 자색무가 바로 그것. 투박한 손으로 아마란스 밥을 짓기도 하고, 자색무생채도 즐겨 먹는다. 터프한 산 사나이 같기도, 때로는 야무진 살림꾼 같기도 한 반전매력의 자연인...
한 때 그는 잘나가던 동대문 의류사업가였다. 그러다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투자했던 쇼핑몰이 부도가 나면서 탄탄대로에 제동이 걸리기 시작했다. 돈을 되찾는 과정에서 사람들과 관계에서 상처도 받았고, 또 잃은 돈을 만회하기 위해 급히 벌였던 웨딩 사업도 파산을 맞았으며, 펀드에도 손을 댔다가 2억 가까이 손해를 입는 등 하는 일마다 실패의 쓴잔을 마셔야만했다. 그리고 그 때, 거짓말처럼 또 다른 불운이 겹쳐왔다. 위암 선고...
더 이상 버틸 힘조차 없던 그는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렸고 수차례 자살충동까지 느꼈다. 그렇게 그 불운을 견디지 못해 찾았던 산... 산이 주는 행복은 불운만큼이나 거짓말 같았다. 죽을 것만 같던 우울증은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했고, 건강도 되찾아나갔다. 더 이상 성공에 연연할 필요도, 누군가를 원망할 이유도 없었던 산.
자연의 순리대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 그것이 자연인에겐 항암제였고, 보약이 된 것이다. 욕심은 버리고 새로운 삶의 의미를 채워나간 자연인의 삶. ‘산 사나이’ 산골 행복 이야기는 9시 50분 MBN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나는 자연인이다 118회 - 산 사나이의 산골 행복론 자연인 지태호 12/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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