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아직도
‘민호야, 일어나야지. 아빠가 맛있는 아침 차려놨어’
엄마 대신 아침식사를 준비해 아이를 깨우는 강남구(39) 씨.
그는 아들 민호(7)를 위해 얼마 전 직장에 사표를 냈다.
121114 인간극장 - 사랑은 아직도 4부 #1
영상링크▶ http://goo.gl/cvDujH
한 방송사의 기자였던 남구(39) 씨는
발로 뛰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알려야 할 것을 세상에 알리는 기자를
천직으로 여길 만큼 사랑했다.
하지만 더 사랑하고 지켜야 할 것을 위해
과감히 ‘주부’라는 제2의 인생을 선택했다.
남구(39) 씨의 아내는
혈액암의 일종인 ‘재생 불량성 빈혈’을 앓다가
2년 전 세상을 떠났다.
일하는 데 밤낮이 없는 ‘기자’ 라는 직업에 충실하다보니
아내와 함께 할 시간이 부족했던 게
가장 큰 회한으로 남았다.
다시는 같은 실수를 하지 않겠노라 결심하고
육아휴직도 내보고, 야근 없는 근무도 해봤지만,
아들과 온전히 함께 하기 위해서
결국 직장을 그만 두는 쪽을 선택했다.
민호(7)를 잘 키우기 위해서라면
민호 친구 엄마들과의 어색한 만남도 감수하고,
필요한 정보에도 귀 기울이는
맹모 못지않은 맹부 남구(39) 씨....
그는 그토록 사랑했던, 그리고 아직도 사랑하는
아내에게 오늘도 굳은 약속을 한다.
‘당신의 분신’ 민호(7)를 늠름한 청년으로 잘 키워내겠노라고....
# 아내가 남기고 간 선물
어설프지만 ‘주부’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강남구(39) 씨와
장난꾸러기 아들 강민호(7) 의 아침은
여느 집과 다름없이 분주하기만 하다.
다만 다른 게 있다면 이 집의 주부는 아빠 남구(39) 씨라는 것...
한 방송사에서 기자로 일했던 남구(39) 씨는
사랑하는 아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사표를 던졌다.
아내 덕분에 사랑하는 사람과 보내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남구(39) 씨의 아내는
혈액암의 일종인 ‘재생 불량성 빈혈’을 앓다가
2년 전 세상을 떠났다.
결혼 전부터 아내의 병을 알았지만,
사랑했기에 주저 없이 아내의 손을 잡을 수 있었다.
얼마 후엔 사랑의 결실도 생겼다.
지혈이 안 되는 위험을 무릅쓰고 50시간 넘는 진통 끝에
아내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보물을 품에 안았다.
그렇게 어렵게 낳은 아이였기에 민호(7)에 대한 아내의 사랑은 더욱 깊었다.
하지만 그 행복은 너무나 짧았다.
# 커져가는 아내의 빈자리
아내의 마지막 모습을 잊기 힘들다 말하는 남구(39) 씨.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도 아내는
계속 허공에 세 명의 이름을 불렀다.
강민호, 강남구 그리고 자신의 이름.
아내가 세상을 떠나자, 목이 메어왔다.
아직도 집안 곳곳에 남아있는 아내의 흔적들.
아이 몰래 흐느껴야 했던 시간이 매일 밤 이어졌다.
기자라는 직업 때문에 아내와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한 게
후회로 밀려왔다.
남구(39) 씨의 피아노 연주를 그렇게 좋아했던 아내에게
한가롭게 연주 한번 들려주지 못한 게 늘 미안했다.
아내를 잃은 슬픔에서 그를 건져준 것은
세상을 떠나는 순간까지도 아내가 놓지 못하던 존재, 아들 민호(7) 였다.
그 후 육아휴직을 내고 아이와 보내는 시간을 가졌다.
할 줄 아는 요리라고는 계란 프라이와 라면 뿐 이었던 그에게
집안일과 육아는 결코 쉽지 않았다.
안쓰럽게 보이는 모습이 싫어 더 집안일에 애쓰고 노력한 남구(39) 씨.
그럴수록 아내의 빈자리는 더욱 커져만 갔다.
# 특종보다는 육아
남구(39) 씨는 얼마 전, 회사에 사직서를 냈다.
13년 가까이 다니던 직장에 사직서를 낸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아내와의 이별을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 보내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배웠다.
결국 그는 육아에 전념하는 길을 선택했다.
모여앉아 육아정보를 나누는 엄마들 속으로 기꺼이 들어가서
조언을 구하는가 하면
‘엄마 없는 아이여서 그렇다’는 세상의 편견과 맞서기 위해
더 열심히 씻기고 옷도 정성껏 빨아 입히며 청소도 수시로 한다.
민호(7)에게 맛있는 음식을 해주려고 요리도 배웠다.
이제는 특종을 했을 때가 아닌,
열심히 만든 음식을 민호가 맛있게 먹어주는 그 순간이
행복하다.
“아이를 낳아줘서 고맙고 같이 있어줘서 행복했다”
아내를 찾아갈 때마다 이렇게 되뇌어본다.
아내가 잠들어 있는 추모관을 찾을 때면
그리움에 아직도 눈물이 솟는다.
함께 했던 순간에 대한 감사의 마음도 더 커져만 간다.
아내를 다시 만나면 반드시
살아 있을 때 쑥스러워 잘 해주지 못했던 말,
‘내가 널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는 남구(39) 씨.
그래서 아들에겐 사랑한단 말을 아낌없이 해준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게 얼마나 소중한지,
아내를 통해 깨달았기에
남구(39) 씨는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기자일 때 못지않게 열심히 뛰어다닌다.
남구(39) 씨는 오늘도 아내에게 말한다.
“당신이 그렇게 아끼던 민호를 최선을 다해 잘 키우겠다.
언젠가 우리 모두 다시 만나자“
121114 인간극장 - 사랑은 아직도 4부 #1
영상링크▶ http://goo.gl/cvDujH
<4부 줄거리>
민호(7)가 다니던 상담센터를 찾은 남구(39) 씨. 상담을 받고 센터를 나서는 남구(39) 씨의 발걸음이 가볍다. 남구(39) 씨는 집안 정리를 하고... 집안 곳곳에 아내가 남긴 흔적들을 보니 아내 생각이 난다. 민호(7) 수영 모임의 간식 담당인 남구(39) 씨는 음식을 준비한다. 며칠 후, 할머니가 집에 찾아오고... 재혼 문제를 두고 혼자 살겠다는 남구(39) 씨의 말에 어머니는 발끈한다.
댓글 없음 :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