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98회
1. 배우 신이, 나를 찾아주세요
2. 우리 장모
110814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 배우 신이 나를 찾아주세요 / 우리 장모
영상링크▶ http://goo.gl/RH8Ji7
1. 배우 신이, 나를 찾아주세요
■ 잃어버린 여배우 ‘신이’를 찾습니다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 영화 <색즉시공>,<가문의 부활>에서 보여준 코믹연
기로 한때 충무로의 중심에 섰던 여배우 신이. 2011년 여름, 코믹 이미지를 벗고 연
기의 스펙트럼을 넓히기 위해 ‘양악 수술’이라는 일생일대의 선택을 하게 된다. 하지
만 수술 후 신이에게 남은 건 개성을 잃은 마스크와 싸늘하게 돌아선 대중의 냉대
뿐…. 그 후 3년, 아무도 찾지 않는 배우가 된 신이. 기나긴 슬럼프를 털어내고, 다시
‘배우 신이’로 일어설 날을 꿈꾸는 그녀를 <사람이 좋다>에서 만나본다.
“제가 (맡았던) 역할이 워낙 개성 있고 재밌는데다가 옆집 언니, 동생 같은 역할
이었는데 (양악수술을 해서 얼굴이 달라지니) 관객들은 배신을 당했다고 생각을 했
나 봐요. 저는 이 정도로 저를 싫어할지 몰랐어요. 왜냐하면 다들 성형을 하니까…
내 의도랑 이게 너무 다르게 돌아가니까, 미치겠는 거예요. 고속도로에서 지금, 유턴
하는 기분이에요.”
- 신이 INT 中
■ 부모님에게는 영원한 스타, 신이
올해 37살, 신이는 화려한 여배우는커녕 일도 사랑도 이룬 게 없는 평범한 노처녀
가 되었다. 일이 끊기니, 수입이 없는 건 당연지사. 이제는 전담 매니저도 없이 대중
교통을 이용해 스케줄을 소화한다. 그 누구도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굴욕에는 익
숙해진지 오래. 하지만 고향에 계신 부모님께는 이런 사정을 솔직히 털어놓지 못했
다. 딸에게 짐이 되지 않으려, 일흔이 넘은 연세에도 경비 일을 하는 아버지 앞에 서
면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누가 뭐래도 부모님에게는 영원한 스타, 신이. 자신
의 기사를 정성스럽게 스크랩해놓은 아버지를 보며 다시금 힘을 내본다.
“아빠한테는 딸이 (전지현과) 동급인 거야. 그러니까 ‘전지현 있네? 우리 딸도 배
우’ 라고 얘기하다 보니까 아빠가 봤을 땐 동급인 거죠. 그만큼 예뻐 보이는 거죠. 딸
이니까…”
- 신이 INT 中
■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배우이고 싶다
지난 3년 간, ‘연기를 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는 신이. 오갈 데 없는 자신
을 받아준 소속사 대표와 힘을 합쳐 작은 배역이라도 얻으려 하지만, 성형 후 생긴
비호감 이미지 탓인지 캐스팅은 번번이 무산되기만 한다. 여전히 불안한 미래, 신이
의 화려했던 배우 인생 1막은 지나간 시절의 영광이 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하고 싶
은 연기, 보여 주고 싶은 것들이 너무도 많다는 신이. 화려하진 않지만, 그 누구보다
빛날 배우 신이의 인생 2막은 바로 지금부터다.
“(전에는) 제가 조연을 할 때는 주연이 되고 싶었고, 주연을 하고 있을 때는 톱스
타가 되고 싶었어요. 항상 위만 보고 있었고, 그래서 (오히려) 행복하지 않았던 것 같
아요. 그런데 지금은 연기만 하면서 즐겁게 하루하루 살았으면 좋겠어요. (아직 관객
분들에게) 안 보여드린 부분이 많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꾸준히) 그런 부분들 보
여 드리면서 같이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어요.”
- 신이 INT 中
2. 우리 장모
■ 나는 장모와 ‘둘이’ 산다
전라남도 영광의 산골마을 백양리. 이곳에는 7년째 장모와 사는 남자가 있다. 거동
이 불편한 몸에, 치매까지 앓는 장모 김순님씨(87세)와 24시간 붙어 지내며 손발이
되어주는 사위 전용복씨(62세). 장모의 세끼 밥을 챙기고 목욕을 시켜드리는 건 물
론, 바쁜 농사일까지 모두 그의 몫이다. 그가 장모의 곁을 떠나지 못하고 함께 사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원래부터 갈 맘은 생각조차를 안 하고 있는데. 이미 나는 마음을 굳혔는
데. 그 양반을 두고 가겠어? 멀쩡했으면 갔을라나 몰라. 멀쩡하니 걸어 다니고 멀쩡
했으면. 근데 걷지도 못하고 앉아서 가고 다니는데, 나도 간다고 하고 따라 나오는
데 그런 양반을 두고 가겠냐고…”
- 사위 전용복씨 INT 中
■ 모든 걸 포기하고 싶은 순간, 떠오르는 아내
치매 앓는 장모를 모시는 용복씨의 속은 날마다 새카맣게 타들어간다. 재떨이에 소
변을 보고, 몰래 가스불을 켜서 냄비를 태우고, 틈만 나면 집 나가기 일쑤… 하지만
모든 걸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도 그럴 수 없는 이유는, 바로 ‘아내’. 7년 전, 뇌경색으
로 쓰러진 아내의 요양차 처가에 찾아왔지만, 아내는 1년 만에 세상을 뜨고 말았다.
그 후 병을 앓던 처남마저 세상을 뜨고, 장모와 단 둘이 남게 된 용복씨. 살아생전 장
모만은 모시자고 했던 아내와의 약속은 꼭 지키고 싶다.
“마누라가 만약에 살아서 온다면 한 번 대성통곡을 하고 울고 싶어. 당신 엄마고
당신 동생 다 맡기고 왜 먼저 갔느냐. (…) 그놈의 저승길이 얼마나 거시기 하길래 말
한마디 없이 그렇게 갔느냐고 그 말이여, 나는…”
- 사위 전용복씨 INT 中
■ 용복씨의 소원은 단 하나
젊은 시절, 전국의 건축 현장을 떠돌며 미장일을 했던 용복씨. 묵묵히 오랜 세월을
기다려준 아내에게 환갑이 넘으면 함께 여행도 다니고, 노년을 즐기자고 약속했었
다. 하지만 아내는 그 약속을 지키기도 전에 허망하게 세상을 떠나버렸고, 이제 그
의 곁에 남은 사람은 기억이 점점 희미해져가는 장모뿐이다. 오랜만에 장모와 함께
집 근처 산사 나들이에 나선 용복씨. 환하게 웃는 장모를 보는 그의 소원은 단 하
나… 장모와 지금처럼 남은 생을 함께 하는 것이다.
“나와서 이렇게 사람 구경도 하고 낙엽도 떨어지고 제대로잖아, 그죠? (장모님
이) 건강하게만 밥 잘 드시고 지금처럼만. 그럼 더 바랄 게 뭐 있겠어!”
- 사위 전용복씨 INT 中
신이가 양악수술 후 오랜만에 근황을 공개했습니다.
11월 8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3년 전 양악수술을 한 배우 신이의 모습이 공개됐습니다.
개성있는 외모를 가진 배우였던 신이는 양악수술 후 외모가 몰라보게 달라졌습니다.
길거리에서 신이를 알아보는 사람 역시 드물었습니다.
신이는 인터뷰에서 "이 다큐를 촬영하면서 만날 울었다. 내가 발가벗겨진 것 같고 내 꼴을 다 보여준다는
게 너무 싫었다"며 그간 아픔이 많았음을 드러냈습니다.
신이가 성형 후 대중들의 차가운 반응에 당황했다고 밝혔습니다.
신이는 양악수술을 결심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습니다.
신이는 "(내게)막장 코미디 출연 제의만 계속 들어왔습니다.
결정적으로 수술을 고민할 때 별로 작품이 안들어왔었습니다.
그래서 불안했던 것 같다. (양악수술을 하고)연기의 영역을 넓히면 이 역할,
저 역할을 할 수 있으니까 쉬지 않고 연기할 수 있을 거다 생각했다"며
고민 끝에 수술을 결정했다고 말했습니다.
양악수술 후 신이는 영화 '홀리'로 첫 주연을 맡았지만 대중들의 시선을 싸늘했습니다.
예전 신이의 모습을 그리워하는 이들도 많았습니다.
신이는 "나는 (관객들이)이 정도로 나를 싫어하는 줄 몰랐다. 다들 성형은 하니까..
그런데 내 의도랑 상황이 너무 다르게 돌아가니까 미치겠는 거다"며 당시 힘들었던 심경을 토로했습니다.
이어 "생각해보니 전에 내가 했던 역할은 옆집 언니, 동생같은 역할이었는데 (성형을 하니)배신을
당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관객들이 자신에게 싸늘한 시선을 보내는 이유를 추측했습니다.
신이가 공백기에 수입이 없어 힘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신이는 양악수술 후 원치않는 공백기를 가지며 생활고에 시달렸다고 밝혔습니다.
신이는 "3년 동안 놀고 있으니까 집을 줄이고, 차를 줄이고 그렇게 해서 생활했다.
가방도 팔고 다 팔았다"며 물건들을 처분해 생활을 이어갔음을 알렸습니다.
신이는 "눈 뜨면 눈 감을 때가지 아무 것도 안하고 있다.
어두우면 어두운 대로 그렇게 있었다"며 공백기 당시 우울했던 생활을 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신이가 톱스타를 꿈꿨던 과거를 회상했습니다.
신이는 조연에서 주연으로 성장하던 시절 항상 위만 보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신이는 "조연을 할 때는 주연이 되고 싶었고 주연을 할 때는 톱스타가 되고 싶었다.
항상 위만 보고 있었고 (그래서)행복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털어놨습니다.
신이는 "지금은 연기만 하면서 즐겁게 하루하루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소박한 꿈을 밝혔습니다.
110814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 배우 신이 나를 찾아주세요 / 우리 장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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