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당신
방송 일시: 2014년 10월 20일(월) ~ 10월 24일(금)
채 널: KBS 1TV 오전 7:50 ~ 8:25
프로듀서 : 김태민
꽃이 진 자리마다 열매가 익어가는 가을-
이맘때면 꽃과 과실이 더욱 풍성해지는 비밀의 화원이 있다.
경남 창녕의 산 중턱, 무성한 수풀 사이에 자리한 집 한 채,
이곳에 할아버지 할머니와 윤서(8), 세 식구가 산다.
102114 인간극장 - 그래도 당신 2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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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내어주는 것들로 자급자족하는 평화로운 나날-
그런데, 이들이 깊은 산중에 살게 된 사연은 파란만장하다.
한 때 이름난 사업가였던 성낙환(70) 김화순(69) 부부
부도로 인해 집안이 풍비박산 나면서 자식들과 뿔뿔이 흩어졌고
10년 전 단돈 7천원과 호미 두 자루를 쥐고 이 산중에 들어왔다.
먹을 게 없어 산에서 도토리와 밤을 주워 끼니를 때우고
아픈 기억을 잊기 위해 낮이고 밤이고 돌밭을 일구며
서로의 체온으로 추운 겨울을 버텨냈던 지난 날...
그렇게 인생의 밑바닥에 닿은 순간 마주한 천사-
태어나 두 달 무렵 부부의 손에 맡겨진 외손녀 윤서(8)다.
전기도 난로도 없던 산골에서 아이를 키우는 일이 쉽진 않았지만
그럼에도 “윤서 때문에 살았다”고 입 모아 말하는 두 사람-
티 없이 맑게 자라준 윤서가 그저 대견하고 고맙다.
“다리를 이렇게 묶고, 엇박자여도 우린 끝까지 갑니다”
여덟 살에 만나 지금까지 평생을 함께 걸어온 62년 지기 친구,
그리고 그 길의 끝자락에서 만난 천사 윤서...
인생에서 맞이한 가을-
서로가 있어 춥지 않은 세 식구의 동화 같은 이야기다.
# '비밀의 화원'에 사는 사람들
경상남도 창녕, 인적이 드문 산중의 한 마을-
좁은 산길을 올라가니 눈앞에 비밀의 화원이 펼쳐진다.
그루터기로 이어진 길에는 사시사철 꽃이 만발하고,
텃밭에는 배추, 고구마, 파프리카 등 온갖 작물이 자라나고,
산에서 내려오는 물을 햇빛에 데워 목욕까지 하니
그야말로 자연이 내어주는 것들로 자급자족하는 곳...
여기 노부부와 여덟 살 소녀, 세 식구가 산다.
대구에서 이름난 사업가였던 성낙환 할아버지(70)와 김화순 할머니(69)
10년 전 사업이 부도가 나면서 집과 모든 재산을 탕진했고
단돈 7천원을 들고 쫓기듯 이 산중에 내려왔다.
그렇게 맨몸으로 시작된 산골에서의 삶...
먹을 게 없어 산에서 도토리와 밤을 주워 먹었고
밤이고 낮이고 밭에 나가 호미 두 자루로 이 산을 일구었다.
덕분에 돌만 무성하던 땅이 먹을거리 풍성한 화원이 되었지만
낙환 씨는 탈장이 왔고 화순 씨는 무릎이 망가져 수술을 해야 했다.
맨손으로 땅을 일궈가며 보낸 고된 세월...
그러던 중 산골에 천사가 하나 찾아왔으니
바로 하나뿐인 외손녀 윤서(8)다.
# 금쪽같은 내 새끼, 윤서야
부도가 나면서 풍비박산 나버린 집안...
아버지 사업을 도왔던 세 딸은 신용불량자 신세가 됐고
뱃속에 윤서를 갖고 있던 큰딸은 이혼의 아픔까지 겪어야 했다.
당장 먹고 살 길이 급해진 자식들에 대한 미안함으로,
부부는 큰딸의 갓난쟁이 윤서를 데려왔다.
산중에 친구 하나 없이 늘 혼자지만
할아버지가 만들어준 그네가 최고의 놀이터라고 말하는 예쁜 손녀-
간밤에 몰래 다녀간 엄마의 흔적에도
서운한 표정 대신 말없이 미소를 보이는 아이...
또래답지 않게 담담한 윤서가 부부는 더 짠하다.
“할머니 백 살까진 못살아, 하늘나라 가야해”
“그럼 나도 같이 가면 안돼?”
태어난 지 두 달 남짓 되었을 때 데려온 아이가 어느덧 여덟 살-
윤서가 쑥쑥 자라날수록 부부는 점점 더 쇠잔해진다.
책도 사줘야하고 예쁜 구두도 사줘야하고...
해주고 싶은 건 많은데 돈 나올 구멍은 없으니 답답하다.
윤서가 대학갈 때까지 만이라도 힘이 되어주고 싶은데...
산골에만 박혀 살던 두 사람에게 욕심이 생긴다.
아랫마을에 사는 지인의 요청으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낙환 씨와
직접 만든 된장을 팔기 위해 시장에 나선 화순 씨
부부가 산 아래로 외출을 한다!
# 소꿉친구에서 평생의 동반자로
윤서 앞에선 한없이 다정한 할아버지 할머니지만
둘이 있을 때는 티격태격 다투기 일쑤인 낙환 씨와 화순 씨-
알고 보니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한 마을에서 자란 동창!
여덟 살에 만나 지금까지 60여 년 세월을 함께 해온 친구이자 동반자다.
“그때 우리 집사람이 참 예뻤어요. 가을비가 촉촉이 내리던 날,
나무 아래서 비를 피하고 있던 모습에 첫사랑을 느꼈던 것 같아...”
아내와의 지난날을 아련하게 추억하는 낙환 씨,
그런데 화순 씨는 참 끈질긴 인연이라며 진저리를 친다.
제발 저승길에는 따라오지 말라며 툴툴대는 그녀지만
남편 곁에서 모든 시련을 함께 견뎌준 사람이 바로 아내다.
“친구야 걱정 마, 살아갈 구멍은 있을 거야.
일어나서 달려보자, 힘내자!”
모든 걸 잃고 산중에 들어와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던 낙환 씨-
오랜 시간 뒤에서 묵묵히 그 슬픔을 함께 하고
필요할 땐 곁에서 등을 토닥여준 사람이 바로 화순 씨였다.
방황하던 남편을 끝까지 따라와 준 소꿉친구의 의리...
그의 인생길에 아내가 있어주어서
미안하고, 고맙고, 든든하다.
# 미우나 고우나~ 그래도 당신!
여덟 살에 만나 지금까지 쉽지 않았던 부부의 인생길-
코흘리개 친구에서 평생의 동반자가 되었고
도시에서 이름난 사업가로 풍족한 나날을 보냈다.
그러나 한순간 빈털터리가 되어 시작된 산골 살이와
힘든 상황에 떠안게 된 어린 손녀까지...
참 우여곡절이 많았던 지난 날,
돌아보니 그 곁에는 늘 서로가 있었다.
어느덧 맞이한 인생의 가을-
또 한 번의 시린 겨울이 언제 찾아올지 모르지만
세 식구의 보금자리는 춥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당신이 있기에!
102114 인간극장 - 그래도 당신 2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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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주요 내용 (2014/10/21)
윤서가 잠든 사이 엄마가 다녀갔다. 선물만 두고간 엄마에게 서운할 법도 한데 떼 한번 쓰지 않는 윤서.. 또래답지 않게 담담한 손녀가 할머니는 더 짠하다. 손두부가 먹고 싶다는 윤서를 위해 마을 어르신까지 초빙한 화순 씨! 직접 만든 따뜻한 두부로 예쁜 손녀의 여린 속을 따뜻하게 채워준다. 며칠 후, 끊어진 허리띠를 고쳐 쓰고 있다며 아내에게 보여주는 낙환 씨, 그런데 뚱하기만한 아내의 반응...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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