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통장도 털렸어요!
지난주 취재파일K에서 보도한 농협 전자금융사기 사건이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방송 직후 금융감독원이 농협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고, 경찰은 재수사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는 없었을까요?
많은 전문가들은 충분히 그럴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112814 취재파일 K -내 통장도 털렸어요! /이번엔 ‘댐 마피아’? / ‘챔팬지의 어머니’와 한국 #1
영상링크▶ http://goo.gl/0aUMrv
<인터뷰> 이상신 : "통장에 1억 2천 얼마가 있어야 되는데 잔고가 하나도 없고 마이너스 498만 원이 돼 있는 거예요."
<인터뷰> 이영선 : "모르고 있잖아요 돈이 어떻게 나간 건지... 은행에다가 어떻게 돈을 예치를 시켜요?"
<인터뷰> 임종인 : "세계적으로는 FDS(이상거래탐지시스템)이 발달되어 있는데 우리는 그런 쪽이 전혀 안 돼 있습니다."
통장에 있던 전 재산 1억 2천만 원을 수법조차 알기 힘든 전자금융사기로 잃은 이상신 씨.
<녹취> "텔레뱅킹인데 인터넷으로 접속은 돼 있더라고요."
돈이 빠져나가기 하루 전인 지난 6월 25일.
이 씨 계좌 접속 기록엔 밤 9시 30분부터 중국 IP 접속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사기범들은 먼저 이 씨가 인터넷뱅킹에 가입했는지를 알아본 것으로 파악됩니다.
<녹취> "가입시도는 했던 건 같은데...."
농협 측은 이 IP로 돈을 빼가진 못했기 때문에 사건과는 직접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전문가들의 지적은 달랐습니다.
<인터뷰> 이승진(보안 전문가) : "중국에서 확인한 이 행위들이 사건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당시에 이체만 안 했을 뿐이지 이 사람이 평소 하지 않았던 패턴을 통해서 뭔가 접속을 시도하려고 했다, 그럼 여기서 일단 무너진 거고요 첫번째로."
수상한 IP를 차단하는 것은 가장 기초적인 보안 조치라는 겁니다.
이 IP 접속 다음날인 26일 오후 3시 6분.
의문의 전화번호가 이 씨의 텔레뱅킹에 접속합니다.
통장 주인인 이 씨도 처음 보는 번호입니다.
<녹취> "(02-1599-4264 이건 뭐예요?) 모르겠는데요."
직접 전화를 걸어봤습니다.
<녹취> "죄송합니다. 등록된 번호가 아닙니다."
그런데 한 포털사이트엔 한 네티즌이 이 번호로 걸려온 전화에 보이스피싱을 당했다는 글이 올라와 있습니다.
이 네티즌이 보이스피싱을 당한 날은 지난 6월 15일.
이 씨 사건이 일어나기 11일 전이었습니다.
<인터뷰> 이승진(보안 전문가) "02-1599 이런 전화는 가정 내에서 쓰는 번호가 아니까 떄문에 매우 이상한 행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건 사전에 탐지될 수 있었겠죠."
한 차례 보이스피싱 사고를 일으켰던 전화번호가 며칠 뒤에도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고 이 씨 계좌에 접속한 겁니다.
이상한 점은 또 있습니다.
이 의문의 전화번호가 접속한 뒤부터는 이 씨의 휴대전화로 텔레뱅킹이 이뤄지면서 돈이 빠져나간 것으로 돼 있습니다.
<녹취> "이 시간대에 제 통화내역은 하나도 없어요"
하지만 이 씨 휴대전화 사용 기록엔 이 시간대 통화가 전혀 없습니다.
누군가 컴퓨터나 인터넷 전화로 발신지를 조작해 접속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 이준길(미국 변호사) : "대부분 인터넷폰, 대포폰을 가지고 합니다. 그렇다면 전산시스템은 이게 전화기가 아니고, 스마트폰이 아니고 컴퓨터란 것은 다 알고 있습니다. IP도 체크되고 MAC주소도 체크되고 다 확인이 가능합니다."
발신지를 조작하는 사기범들의 기술 앞에 농협 텔레뱅킹은 속수무책이었다는 말입니다.
<녹취> "299만 원 298만 원 그런식으로 해서 41회에 걸쳐서 뺐어요..."
사기범들은 이 씨 통장에 있던 돈 1억 2천만 원을 299만 원, 또는 298만 원씩 41차례에 걸쳐 11개 은행 15개 통장에 나눠서 입금했습니다.
<인터뷰> 이상신(전자금융사기 피해자) : "298만 원씩 계속 이뤄진 거잖아요. 299만 원씩 41건 동안 그러면 다른 은행 같은 데는 (이상한 거래니까) 문자도 온대요. (저한테는) 한 건도 없었어요."
누가 봐도 의심스러운 거래 정황이었지만 경보는 울리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임종인(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원장) : "지금 290 몇 만 원씩 지속적으로 인출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보통 3번 내지 7번 정도 내에 아, 이거는 FDS 시스템이 이상하다 그래서 당사자에게 확인을 한 다음에 이게 정상적인 거래라고 하면 지속시키고 아니면 즉시 이것을 정지시키고 이렇게 하는데 농협은 전혀 그러지를 않았거든요."
이상거래탐지시스템.
전자금융거래에 사용되는 단말기와 접속 정보, 거래 내용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의심스러운 거래를 찾아내 차단하는 시스템입니다.
<인터뷰> 이승진(보안 전문가) : "가령 항상 한국에서만 거래했던 사람이 어느날 갑자기 영국에서 거래한다 그러면 이것이 사용자가 평소 해온 행위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사전에 탐지하고 발견해낼 수 있는 시스템이 FDS입니다."
전자금융사기 피해가 잇따르자 금융감독원은 지난해부터 각 시중 은행에 이상거래탐지시스템을 도입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금감원이 요구하는 수준의 이상거래탐지시스템을 도입한 은행은 세 곳 뿐입니다.
<인터뷰> 임종인(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원장) : "권고사항이지 의무사항이 아니다 이런식으로 발뺌하고 있는데, 그건 말이 안 되죠. 왜냐하면 전자상거래나 전자금융에 안전성을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게 이 FDS라고 외국에서 벌써 10여년 전에 입증이 되고 있는데..."
돈이 빠져나간 지 5개월이 지난 지금.
사고가 난 이 씨의 마이너스 통장에서는 이제는 매달 꼬박꼬박 이자까지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상신(전자금융사기 피해자) : "지급정지 돼 있어서 이자가 안 빠져나가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잔액이 있는 거 마저 다 이자를 빼갔어요. 그러니까 자기네들이 받을 이자는 만몇천 원 몇만 원도 이렇게 죽어라 받아가고...."
이렇게 허술한 보안 시스템이 이번 사고의 피해를 더욱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피해 보상에 대해 농협은 경찰 조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입니다.
금융기관들은 왜 이렇게 보상에 소극적일까?
휴대전화 매장을 운영하는 41살 이영선 씨.
지난 2012년 5월, 이 씨 역시 보이스피싱이나 파밍에 당하지 않았는데도 시중 저축은행 통장에 있던 돈 2천4백 만 원이 갑자기 빠져나갔습니다.
<인터뷰> 이영선(전자금융사기 피해자) : "여기 있는 돈을 대포통장에 있는 돈으로 이체를 시킨 거예요. 아홉 번에 걸쳐서, 두 시간 동안 이백구십몇만 원, 삼백오십만 원, 칠십만 원 이런 식으로 빼간 거예요."
그런데, 이 씨의 돈이 빠져나간 계좌는 입출금 통장이 아닌, 1년짜리 정기예금이었습니다.
예금통장을 만든 날짜는 2012년 5월 2일.
돈이 빠져나간 날짜는 불과 열흘 남짓 지난 5월 15일이었습니다.
계좌에 접속한 IP는 중국 IP로 확인됐습니다.
<인터뷰> 이영선 : "이게 중국에서 접속된 IP라고 그러더라고요. 386번이 집중적으로 그날 (돈을) 빼갈 때 이렇게 접속이 된 거예요."
저축은행 측은 내부 전산망에서 정보가 유출되지 않았다며 피해 보상을 거부했습니다.
하지만 이 씨는 보안카드를 휴대전화나 컴퓨터에 보관한 적이 없고, 누군가에게 보여준 적도 없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이영선(전자금융사기 피해자) : "그 보안카드는 갖고 다니는 게 아니고, 말씀드렸잖아요. 집에다가 모셔두는 거라고. 예금통장이니까..."
결국 소송으로까지 이어졌지만 이 씨는 패소했습니다.
재판 과정에서도 보안카드 유출 경위는 핵심 쟁점이었습니다.
지난해 9월 선고된 판결문입니다.
보안카드 정보 등을 누군가에게 유출한 이 씨의 중과실 때문에 사고가 일어났다는 저축은행 측 주장이 받아들여집니다.
이 씨가 유출하지 않았다면 사기범들이 어떻게 보안카드번호를 알아냈겠냐는 막연한 추측에 근거한 것입니다.
<인터뷰> 이준길 : "현재 전자금융거래법은 (고객이) 중과실이 있을 경우에는 은행의 책임이 없게끔 해놨어요. 그러나 경과실과 중과실은 우리 법원에서도 현재 일어나고 있는데, 무척 자의적입니다. 그래서 외국 같은 경우에는 아예, 고의하고 범죄를 빼고서는 모든 과실에 있어서 면책을 하지 못하게 해놨습니다."
이 씨는 지금도 분통을 터뜨립니다.
<인터뷰> 이영선(전자금융가시 피해자) : "정상적으로 빠져나갔다라는 이거 하나만으로 다 너희들이 잘못했으니까 너희 책임이라고 이렇게 얘기를 하니... 한국에서 살고 싶지 않았어요. 그리고 떠나고 싶었어요. 지금도 그건 변치 않아요."
고객에게 과실 책임을 떠넘기는 은행들의 행태는 지금도 크게 변한 게 없습니다.
커피숍을 운영하는 이모 씨.
지난달 14일 갑자기 통장에 있던 돈 천만 원이 빠져나갔습니다.
<인터뷰> 이○○(전자금융사기 피해자) : "저녁 8시 44분에 천만 원을 다섯 개 다른 계좌로 입금이 됐거든요."
다른 피해자들과는 달리 이 씨는 OTP, 즉 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인터뷰> 이○○ : "그래도 보안이 좋다고 하는 걸 하는 거죠. 다들 저랑 비슷하시겠죠. OTP 사용하시는 분들 생각이..."
이씨 역시 보이스피싱이나 파밍을 당한 적은 없습니다.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보안 장치로 알려진 OTP.
사기범들은 이 씨의 OTP 비밀번호를 어떻게 가로챈 걸까?
사고가 난 은행을 찾았지만 조사 중이라는 대답만 돌아왔습니다.
<녹취> 우리은행 관계자 : "OTP카드를 사용하는데도 이렇게 사고가 났다라고 하면 이거는 정말 문제가 되는 부분이 있으니까 그래서 어떤 유형의 사고인지 지금 조사 중에 있어요."
이 씨 계좌로 접속한 IP는 영국으로 나타났습니다.
역시 이상거래탐지시스템이 작동됐더라면 막을 수 있어던 피해였습니다.
<인터뷰> 이승진(보안 전문가) : "FDS에서 당연히 잡아줬어야겠네요. 왜냐하면 거래 IP가 딱 찍혔는데 이게 영국이라고 나오니까 이 사람이 영국에 자주 가는 사람이 아니라면..."
그런데 이 씨는 사고를 조사하는 보험사로부터 황당한 말을 들었습니다.
이 씨가 자신의 실수를 인정해야 보상을 해줄 수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이○○(전자금융사기 피해자) : "물어봤어요. 왜 자꾸 나한테 실수한 걸 물어보느냐 그랬더니, 실수한 게 있어야 뭔가 보상을 해드릴 수가 있을 거 같은데, 실수한 게 없으면 더 힘들어진다..."
사고 원인을 고객에게 떠넘기는 이런 행위는 은행에 대한 신뢰 훼손으로 이어집니다.
<인터뷰> 이준길(미국변호사) : "사고 나면 날때마다 은행은 자기 책임이 아니다. (고객의) 중대한 과실인지 아닌지 억울하면 소송을 해라...그게 가장 큰 문제점입니다. 매 사건마다 소송을 하라면 돈을 받아갈 사람 거의 없습니다."
인터넷뱅킹 가입자 1억명 시대.
전문가들은 금융 소비자 중심의 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인터뷰> 임종인(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원장) : "각 금융기관들의 보안등급을 평가해서 이것을 공시하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고객들이 금융기관을 선택함에 있어서 이름이라든지, 이자, 이율, 이런 것만 볼 게 아니라 보안등급도 보고 선택할 수 있는 선택권을 주고."
높은 수준의 이상거래탐지시스템 도입과 동시에 다양한 거래 안전장치도 마련해야 합니다.
<인터뷰> 이기동(금융범죄예방연구센터 소장) : "진짜 천만 원 승인할 겁니까? 출금할 겁니까? 카드든 인터넷뱅킹이든 사전에 본인한테 문자를 보내서 승인여부를 물어본 다음에 맞다 그러면 승인해줘야 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끊임없이 등장하는 신종 전자금융사기.
해커들의 놀이터라고 불릴 정도로 우리나라 은행들의 보안은 여전히 취약한 상태입니다.
이번엔 ‘댐 마피아’?
댐 개수로는 세계 7위, 댐 밀집도로 따지면 세계 1위, 바로 우리나라 얘긴데요.
현재 추가로 짓겠다는 댐만 10개가 넘습니다.
그런데 그 추진 과정을 들여다보면 석연치 않은 점이 적지 않습니다.
국책연구기관에서도 경제성이 없다고 평가를 내린 댐을 용도를 바꿔가며 추진을 강행하는 배경은 무엇일까요?
<녹취> "여기까지 들어와야 된다고 하면 도대체 우리나라에 댐을 얼마나 많이 만들려고 하나"
<녹취> 지역주민 : "주민들을 가지고 몇십년 동안 농락하는 것도 아니고"
<녹취> 수자원개발기술사 : "댐 건설에 목매는 것은 아마 (관련자들의)그 먹거리, 밥줄 때문이 아닌가"
경북 예천 회룡포.
낙동강 지류, 내성천이 마을을 휘감아 돌아 수려한 풍광을 자아내던 곳.
내성천은 강바닥이 모래로 뒤덮여 국내에서 유일한 모래강이었습니다.
이 내성천 하류에서 이상한 현상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고운 모래가 있던 자리에 자갈이 드러나기 시작했고, 수심이 깊어져 물살은 더욱 세졌습니다.
밀려 나온 모래는 가파른 언덕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내성천 상류쪽으로 올라가봤습니다.
상황은 더 심각해, 백사장이 거의 풀숲이 됐습니다.
<녹취> 김영숙(지역주민) : "저는 여기 시집온 지가 한 30년이 좀 넘어요. 한 2-3년 됐나. 2-3년 동안에 그새 풀이 저렇게 많이 나왔어. (그 전에는 풀이 없었어요?) 풀이 없었어요. 전부 모래라서."
같은 지점에서 찍은 사진을 비교하면 차이는 더욱 극명합니다.
3년 전에 비해 현재는 모래강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다른 보통의 강들과 다를 게 없어졌습니다.
내성천 중상류에 위치한 경북 영주 무섬마을.
회룡포와 함께 육지 속의 섬 마을이라 불리는 곳입니다.
이 무섬마을에서 불과 5km 떨어진 곳에서 4대강 사업의 일환인 영주댐이 건설되고 있습니다.
이곳 무섬마을은 아직은 예전의 모습이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최대 2미터 높이까지 쌓여있던 모래가 댐이 들어선 이후 급격히 유실되면서 최근 이곳에서도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물에 이끼가 끼기 시작했고, 모래는 예전보다 거칠어졌습니다.
<녹취> 황선종(내성천보존회 사무국장) : "이끼가 자라고 있는 것은 강이 고착화되고 있다. 강의 모래가 원래는 수류에 따라서 이렇게 구르거나 물리적인 변화가 생겨야되는데 그런 현상들이 점점 더 줄어들어서...이런 모습들은 앞으로 점덤 더 심화된다는 것이 또 큰 문젭니다."
생태계도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녹취> 황선종 : "다슬기는 (없다가) 생긴 경우고요.흰수마자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여기서 발견한 완전 토종의 물고기인데요. 그 흰수마자가 지금 생존을 하기 어려운 요건으로 바뀌게 되고 해서 점점 멸종해해가고 있는 상태입니다."
지역 주민들은 내년 초 완공 예정인 영주댐을 원인으로 지목합니다.
최근 2년 사이 댐 공사가 본격화되면서 상류의 모래 흐름이 댐에 가로막혀 이런 현상이 빚어졌다는 겁니다.
<인터뷰> 송분선(지역 주민) : "이렇게 급격하게 변한 건 작년부터예요. 그리고 심하게 변한 건 올해부터고. 댐을 만듦으로 인해서 이렇게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수자원공사는 생태계 변화가 댐 건설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이준근(한국수자원공사 댐건설기술팀장) : "최근에 식생이 자란다든지 모래가 사라졌다는 부분에 대해서 저희들은 그러니까 많은 요소들이 있겠지만 그중에서 가장 큰 요소는 2010년까지 지자체의 준설하고 작년까지 극심한 가뭄이 있었습니다. 그 가뭄의 영향으로 식생이 발달하지 않았느냐..."
<녹취> "백지화하라, 백지화하라"
댐 건설로 인한 환경 훼손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지리산까지 퍼지고 있습니다.
지리산 계곡이 흘러 만나는 용유담에 거대한 현수막이 걸렸습니다.
문정댐으로 이름 붙여진, 이른바 지리산댐을 반대하는 환경단체의 시위입니다.
지리산댐이 건설되면 이 용유담은 수몰됩니다.
문화재청이 이곳을 국가명승지로 지정하려던 계획도 댐을 추진하겠다는 국토부에 의해 제동이 걸렸습니다.
<인터뷰> 김휘근(지리산 생명연대 팀장) : "용유담 같은 경우는 그 편무암이 아주 거대한 편무암 한 덩어리로 이뤄진 아주 특이한 곳입니다. 그리고 그 위로 상류 쪽에 급류가 흐르면서 바위에 군데군데 구멍을 내놓는 형태의 포트홀같이 특이한 지형이 있고요."
생태, 지질학적 보존 가치를 떠나 지역주민들은 무엇보다 생존권이 걸린 문제라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손의순(지역주민) : "과수원해서 먹고 사는 거지. 곶감도 하고. 그런데 만약에 댐이 된다면 어디가서 살아야되나. 이게 막막하잖아."
<녹취> 임영숙(지역주민) : "보상을 준다고 해도 받아서 어디가서 정착하냐고요. 지금. 우리가 이 나이에."
지리산댐은 애초 부산 지역에 식수를 공급하겠다며 지난 1999년, 처음 검토됐습니다.
이후 10년간 한결같이 주된 설치 목적은 식수 공급이었습니다.
그런데 국토부가 가장 최근에 발표한 댐건설장기계획을 보면 용도가 홍수조절용으로 바뀌었습니다.
국책연구기관인 KDI가 실시한 타당성 조사에서 지리산댐 계획이 경제성이 없다는 평가가 나온 이후, 예비타당성 조사가 필요없는 홍수조절용댐으로 슬그머니 전환된 겁니다.
<인터뷰> 선시영(지리산댐백지화대책위원장) : "홍수도 일어나지 않지만 우리가 지금 5대째 살고 있습니다. 전혀 물(난리나 부족)하고는 상관없는 지역입니다. 경제성도 없고 논리에도 어긋나는 그런 댐을 짓는다는 말에 주민들은 사실 분노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토부는 문정댐, 즉 지리산댐은 검토 초기부터 홍수조절용댐이었다며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와는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인근 지역에 홍수조절 필요성이 실제로 있는 걸까?
지리산댐 예정지와 하류 남강댐 사이에 위치한 산청 지역을 찾았습니다.
태풍 루사와 매미때 대규모 피해를 입었던 곳에선 마을 전체를 고지대로 이주하는 사업이 진행됐습니다.
또 강폭을 넓히고 제방을 높이는 공사를 통해 대부분의 마을이 지난 10년간 큰 홍수를 피해갔습니다.
그래도 1조원의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홍수조절용 댐을 만들어야 할까?
<인터뷰> 김휘근 : "태풍 루사와 매미 때 전국적으로 수해에 의한 피해를 많이 입었잖습니까. 그 때 이후로 산청군에서만 수해 방지 사업에 사용한 돈이 300억 원 정도 됩니다. 그것이 지금 효과가 드러나고 있는 상황에서 1조원이라고 하는 큰 예산을 들이는 홍수조절용댐이 과연 이 지역에 필요한 것인가."
이런 상황에서 최근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지리산댐을 지어 부산 지역의 식수난을 해결하겠다고 한 발언은 댐 용도에 대한 의구심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환문(진주환경운동연합) : "경제성이 전혀 없는 것으로 판명나면서 그 용도만 홍수조절용으로 변경된 형태로 사업이 추진되는 거죠. 그러니까 이 사업은 그 형식상 용도는 홍수조절이지만 본질적인 목적은 부산에 물을 공급하기 위한 용수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시인 조지훈의 고향 경북 영양.
인구 만여 명에 불과한 이 조용하던 첩첩산중 오지에서도 댐 건설을 둘러싸고 갈등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국토부가 영양에 5400톤 수량의 다목적댐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댐장기건설계획에 포함시켰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우제학(영양군청 지역개발과) : "우리 군에서는 홍수 예방하고 가뭄 때 안정적인 용수를 확보하는 게 우리가 요청한 부분입니다."
그런데 지역주민들의 이야기는 좀 다릅니다.
<녹취> 이승우(지역주민) : "여기에 물이 떨어지면 전국에 씨가 마른다는 얘기가 있어요. 그만큼 수원이 좋은 곳이에요."
<녹취> 홍순만(지역주민) : "진짜 매년 홍수가 나고 이러면 우리도 할 말이 없습니다 그런데 홍수가 매년 난 것도 아니잖아요. 20년마다 한번씩 그거는 이상기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일어난 일이고."
처음과 달리 용도가 바뀐 건 영양댐도 마찬가집니다.
국토부는 당초 경북 구미공단에 용수를 공급하겠다고 했다가 구미시가 수원을 변경하자, 이번엔 경산에 용수를 공급하겠다며 말을 바꿨습니다.
영양댐 하류에 있는 안동댐과 임하댐에 이미 18억 톤의 물이 있는데도 영양댐의 물을 더 확보해 180km나 떨어져있는 경산에 1460만 톤을 공급하겠다는 겁니다.
<인터뷰> 박창재(환경운동연합 처장) : "4대강 사업을 통해서 낙동강 같은 경우는 8억톤이라고 하는 물을 용처도 정하지 않은 이런 어마어마한 물을 지금 가지고 있는 거고 추가적인 댐 건설을 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논리라고 할 수 있죠."
우리나라에는 현재 1200여개의 대형댐이 있습니다.
국토 면적 대비 댐 밀집도는 세계 1위입니다.
이걸로도 모자라 국토부는 지리산댐과 영양댐 등 모두 14개의 댐을 추가로 지으려 하고 있습니다.
투입되는 예산만 3조 5천억 원에 이릅니다.
하지만 이들 사업은 환경부의 사전전략영향 평가도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지리산댐의 경우 하류의 남강댐을 보강해 홍수조절이 가능하다며 신규 댐 건설이 필요하지 않다고 환경부는 지적했습니다.
영양댐 역시 경산 용수는 대구에서 공급하거나 낙동강 본류에서 취수하는 방안이 타당하다며 댐 계획에서 제외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국토부는 그러나 신설한 사전검토협의회에서 의견만 수렴된다면 댐 건설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미국과 EU, 일본 등 선진국에선 이제 댐과 같은 인공 시설물을 짓거나 강바닥을 준설하는 행위를 법으로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미 있는 댐도 허물기 시작해 미국의 경우 지금까지 댐 천 개가 사라졌습니다.
<인터뷰> 김정욱(서울대환경대학원 명예교수) : "지나고보니까 댐이 그전에 이야기한 것만큼 그렇게 홍수와 가뭄을 막고 그렇게 하는 것은 아니다. 그걸 알고 지금 댐을 더 이상 못짓고 있습니다. 댐을 안짓고 물을 깨끗하게 만들고 거기에다 많은 생물들을 살게 하는 게 오히려 강의 유지비가 훨씬 더 적게 들고."
이미 4대강 사업을 통해 다량의 물을 확보하고 수질 개선과 홍수 예방에도 성공했다고 홍보해 온 국토부, 그런데 또 댐을 지어 홍수를 조절하고 식수를 확보하겠다는 것입니다.
무리하다는 지적을 불러일으키면서까지 강행되는 댐 건설.
그러다 보니 이른바 토건 마피아, 그 중에서도 '댐 마피아'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석범(수자원기술개발사/30년간 댐 건설 참여) : "댐을 건설해야만 부처가 유지되고, 기반이 유지되거나 아니면 확장이 되는 거죠. 여기에 소위 마피아라고 하는 건설업체나 아니면 설계회사들이 공생을 하게 돼있고..."
거창한 명분으로 시작됐지만 숱한 비리만 양산해 낸 4대강 사업.
그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댐 건설이 과연 누구를 위해 필요한 지를 지금이라도 제대로 납득시켜야 할 것입니다.
‘챔팬지의 어머니’와 한국
침팬지도 도구를 사용한다는 놀라운 관찰 결과를 보고한 세계적인 동물학자 '제인 구달' 들어보셨을 겁니다.
지금은 환경보호 활동가로 변신해 80대의 고령에도 세계를 누비고 있습니다.
그 제인 구달 박사가 이번에 다시 한국을 찾았는데요, 어떤 인상을 받았을까요.
1934년, 영국의 한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난 제인 구달.
어려서 부터 그녀의 꿈은 아프리카에 가서 동물과 함께 사는 것이었습니다.
1950년대, 유럽에서 아프리카가 암흑의 대륙으로 불리던 시절 20대인 제인 구달은 침팬지에 대한 연구를 시작합니다.
저명한 고생물학자 루이스 리키 박사의 조수였던 그녀는 곧이어 탄자니아에 도착합니다.
동물들이 자유롭게 뛰노는 한 야생 공원에서 침팬지들과 함께 살면서 그들을 관찰하고 기록하는 것이 주된 일과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제인 구달은 침팬지가 나뭇가지와 같은 도구를 이용해 땅속의 흰개미를 쉽게 잡아먹는다는 것을 처음으로 관찰해 보고했습니다.
<녹취> "제인 구달 그레이 비어드라고 이름 붙인 침팬지를 관찰하던 중에 정말 대단한 것을 봤어요. 풀잎을 들고 도구로 이용하는 것, 또 가지에서 잎을 제거해 스스로 도구를 만드는 것이었지요."
인간만이 도구를 만들 수 있다는 당시 학설이 수정되는 대전환이 됐습니다.
1980년대 제인 구달은 침팬지의 서식지가 파괴된다는 보고를 접하고, 일생을 환경 보호 활동가로 헌신하기로 다짐합니다.
1년의 300일 정도 전세계를 누비며, 환경 보호에 매진하는 제인 구달의 열정에 유엔이 지원 의사를 밝혔고, 할리우드 유명 배우들도 하나 둘 동참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안젤리나 졸리(영화배우) : "늘 저에게 영감이되는 분이고 삶에 대한 저의 생각이나 태도를 형성하는데 보탬이되는 분이에요."
2년전 한국을 방문해 서울 대공원에서 야생 방류 직전의 돌고래 제돌이를 만났던 제인 구달이 다시 한국을 다시 찾았습니다.
<리포트>
<녹취> "반갑습니다."
제인 구달 박사는 80살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해외 일정을 도움없이 혼자서 소화합니다.
이번 방한에서 첫 공식 일정은 지난해 개관한 국립생태원 방문, 생태원 안에 1킬로미터 길이의 숲 길을 조성해 '제인 구달'의 길이라고 이름 붙이는 행사입니다.
<인터뷰> 제인 구달(박사) : "아프리카가 아닌 한국에서 예전에 아프리카에 처음 갔을때 그 모습의 야영지, 텐트를 보니까 신기하고 감회가 새롭습니다."
낮은 경사로 위에 소박하게 조성된 제인 구달의 길은 성인의 보통 걸음으로는 15분 정도, 생명을 지켜내자는 박사의 취지에 걸맞게 나무와 풀을 그대로 보존하고 조형물은 최소화했습니다.
산책하는 이들이 제인 구달의 연구 업적 등을 살펴볼 수 있게 작은 전시물만 군데군데 설치해 놓았습니다.
명명식 뒤에 바로 이어진 강연, 예약을 하지 못한 부모들은 아이를 데리고 와서 현장에서 대기표를 받아야 할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습니다.
<인터뷰> 문재원(초등2학년) : "(아침 일찍 일어나서 왔을 텐데 어떤 것을 배우고 싶어요?)환경을 되살리려면 생명을 아껴야 하고 생명을 괴롭히면 안되는 것을요.(본받고 싶어요?) 네"
<녹취> 사회자 : "큰 박수로 제인 구달 박사와 최재천 원장님을 맞이해 주십시오"
<녹취> 제인구달(박사) : "안녕하세요. 제가 왔습니다."
제인 구달 박사는 이전 강연과 마찬가지로 자신이 야생에서 익힌 침팬지의 언어로 모두에게 인사를 건넵니다.
강연은 아프리카에서 연구 성과로 시작돼 불굴의 의지를 물려받은 얘기를 거쳐 가장 핵심인 환경 문제로 집중됐습니다.
<녹취> 제인 구달(박사) : "미래는 우리 손안에 있습니다. 우리가 하던 그대로 하면 계속 우리의 삶이 망가질 것입니다."
다양하고 기발한 질문들이 이어졌습니다.
한국의 입시 위주 교육과 시험 평가 방식에서 어떻게 환경 관련 전문가가 될 수 있겠냐는질문...
답변은 간결했습니다.
<녹취> 제인구달 : "제가 운영하는 뿌리와 새싹 팀을 학교에 만들어서 시작하세요."
한국의 청소년들이 국제적인 연대감을 갖고 환경 보호에 나설 것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제인 구달은 자신의 이름을 딴 연구소와는 별도로 90년대 초반 탄자니아에서 지역사회의 각종 문제 해결과 환경 재건을 목표로 하는 '뿌리와 새싹'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초창기 12명의 학생으로 시작한 이 풀뿌리 운동은 한국과 미국, 북한을 포함해 현재 120개 이상의 나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녹취> "(이 나무는 언제 심은 것이지요?) 5년 전이요. (그럼 당신이 여기 나무를 심기전엔 나무가 없었나요?) 네 커피 나무외에는 없었어요."
좋은 취지의 활동에 동참하는 유명 인사들도 있습니다.
<인터뷰> 피어스 브로스넌(영화배우) : "(제인 구달은)무대에 서는 것을 좋아하지요.사람들과 함께 하길 좋아하지만, 단순히 자의식이 강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의견을 잘 전달하는 사람인 것이지요."
난민 보호 활동에 압장서는 영화 배우 안젤리나 졸리와는 특별한 친분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녹취> 안젤리나 졸리(영화 배우) : "예전에 지붕 위에서 인터뷰를 하는데 너무 추운 거예요. 제가 철이 없을 때라 잔뜩 엄살을 피웠는데, 제인을 보니 지붕 위를 돌고 있는 거예요. '뛰어야 따뜻해져요'라고 하면서요. 저와 같이 젊은 사람은 춥다고 엄살을 피우는데"
최근 서울 마포의 한 식당에서 열린 '뿌리와 새싹' 모임, 한국에는 현재 70여 개의 '뿌리와 새싹' 팀이 있습니다.
제인 구달은 지금까지 7차례 한국을 방문했는데,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들을 만나 격려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유림(고교 2학년) : "(동물보호단체가 만든)이 노트를 나눠주고, 돌고래 사육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알리기위해 포스터를 자체 제작하고 스티커도 제작해서 수익금을 모두 기부할 예정입니다."
제인 구달의 활동은 최근에 다큐멘터리 영화로도 제작됐습니다.
개봉 전에 열린 시사회에서의 한국의 한 영화 감독과 제인 구달과의 대화...
<인터뷰> 임순례(영화 감독) : "북한에 가서는 어떤 활동들이 있었고 어떤 반응이 있었는지 개인적으로는 그게 제일 궁금합니다."
<녹취> 제인 구달(박사)
첫 방북 당시 만들어진 두 개의 '뿌리와 새싹'그룹 밖에 없었지만 다시 가사 보니 이들은 재활용도 하고 정원에 화초 심는 일도 하고 환경 관련된 연극도 했습니다.
다큐 영화에서는 동물 인형을 너무 좋아해서 털이 빠질 때 까지 간직했던 제인 구달의 어린 시절 뿐만 아니라,
집안 형편 상 대학에 진학할 형편이 되지 않아서 비서 교육기관에 갔다가 나중에 캠브리지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기까지 과정이 담담하게 묘사돼 있습니다.
제인 구달의 한국에 대한 관심은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지난 2010년, 포천 국립수목원을 방문한 뒤, 2012년에는 서울대공원을 찾았습니다.
돌고래 제돌이의 야생 방류를 앞두고 동물 보호에 대한 관심이 다시 고조되던 시기였습니다.
<인터뷰> 제인 구달 : "아주 슬픈 일이죠. 돌고래는 넓은 바다를 뛰노는, 유대 관계도 매우 강한 동물인데, 그런 것들이 깨진 상태니까요..."
이번 방한중에는 평창동계올림픽 시설 건설 과정에 논란이 된 환경 문제와 DMZ 생태평화공원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인터뷰> 제인 구달 : "한국에서 동계올림픽을 준비하느라 스키 슬로프가 조금 모자란다고 500년이나 된 산림을 잘라내는 게 안타깝습니다."
<인터뷰> 최재천(국립생태원원장) : '(비무장지대 일부지역을)세계의 생태평화공원으로 이제 정부가 추진하기로 했는데...그로 인해서 남북이 오히려 평화를 이뤄지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제인 구달의 열정적인 강연과 책을 통해 새로운 진로를 정하게 됐다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터뷰> 이진우(29살) : "정말 존경하고 감사하고 저한테는 희망을 주셔서 꿈을 이루라고 말씀해주신 게 저한테 감동으로 느껴졌어요."
이번 방한을 추진한 관련 단체에서도 강연장을 가득 메우는 인파와 청중의 열기가 놀랍다는 반응입니다.
소박한 옷차림과 고령에도 불구하고 인형을 친구처럼 여기는 순수함은 연일 미담을 만들어냈습니다.
<인터뷰> 고기란(생명다양성 재단 연구원) : "소모임을 대하실 때 어떤 걷치레나 이런 거보다도 소박하게 친구들과 만나서 인사하고 손을 잡고 또 선물을 안 받으시는데 받으실때도 포장이 없이 받으세요."
'침팬지의 어머니'에서 세계적인 환경보호 활동가가 된 구달 박사에게 지구온난화로 도전에 직면한 환경의 미래를 물었습니다.
예상처럼 풀뿌리 시민운동에 답이 있다는 말이 돌아왔습니다.
<인터뷰> 제인구달 : "'뿌리와 새싹’이라는 아동 대상 환경보호 운동이 한국에서도 큰 변화를 이끌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매 순간 선택이 큰 영향을 준다는 믿음이 중요합니다."
4박 5일 동안의 한국 방문, 제인 구달 박사는 자신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모두 만났습니다.
침팬지, 돌고래 모두 우리 생태계에서 사라져서는 안돼는 소중한 존재들이죠..
제인 구달박사가 다음에 우리나라를 다시 방문할 때 우리의 상태계는 얼마나 보전돼 있을까요.
취재파일K 다음 주에 다시 뵙겠습니다.
112814 취재파일 K -내 통장도 털렸어요! /이번엔 ‘댐 마피아’? / ‘챔팬지의 어머니’와 한국 #1
영상링크▶ http://goo.gl/0aUMr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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