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회 <즐거운 나의 집>
방송일시 : 2015년 11월 21(토) 저녁 6:15~ 7:00
# 엄마라는 이름의 울타리
2년 전, 조용하던 전라남도 보성의 한 마을에 홀연히 찾아온 연우씨(30). 남자친구와의 사이에서 아이가 생겼지만, 남자친구는 연락을 끊은 채 연우씨를 외면했다. 많지 않은 나이에 혼자서 감당할 수 있을까 걱정도 많았지만 연우씨는 망설이지 않았다. 아이의 심장소리를 듣는 순간 어떻게든 아이를 지키겠다 마음먹었던 연우씨.
112115 동행 - 즐거운 나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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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막했던 상황에 연우씨가 기댈 곳은 친정 엄마 옥진(53)씨 밖에 없었다. 당시 유방암 판정을 받고 여러 차례의 수술 끝에 보성으로 내려와 요양 중이던 옥진씨는 하나뿐인 딸이 미혼모가 되어 찾아왔을 때 이루 말할 수 없는 심정이었지만, 엄마이기에 오롯이 감싸 안고 받아주었다. 하지만 모녀가 예전부터 각별했던 것은 아니었다.
학창시절, 떨어져 지내는 부모님 밑에서 방황도 하고, 속도 많이 썩였던 연우씨. 그럴 때마다 잡아주고, 기다려준 것은 오직 엄마 옥진씨 뿐이었다. 엄마가 되고 나서야 알게 된 엄마의 마음. 보성에 내려와 간호조무사 일을 시작한 연우씨는 건강도 좋지 않은 엄마에게 짐이 된 것 같아 늘 미안한 마음이다. 그래도 서로를 의지하며 밝게 생활하던 가족들에게 갑작스러운 사고가 일어났는데...
# 갑작스러운 화재로 보금자리를 잃은 가족들
지난 10월, 추워진 날씨에 난방을 위해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낮잠을 자던 헌이를 막 깨워 집을 나서던 순간 굴뚝을 타고 거꾸로 연기가 솟구쳤다. 연기에 뒤덮여 벌겋게 불타오르는 지붕을 발견한 옥진씨와 헌이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차가 불을 끄는 동안 그저 망연자실하게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불을 끄면서 무너져내린 천장과 온통 물바다가 되어버린 집 안. 보성에 내려와 하나하나 장만했던 가전제품들은 물에 젖어 모두 버려야만 했다.
이웃들의 배려로 임시로나마 마을회관에 거처할 수 있게 됐지만, 추워지는 날씨에 언제까지 마을회관에 머물 수도 없는 노릇. 씻을 곳도 마땅치 않다 보니 뜨거운 물을 데워 회관 안에서 헌이를 씻기고, 엄마 연우씨는 이른 아침 병원에서 씻고는 한다. 수술 후 근로 활동이 힘든 엄마 옥진씨 대신 가정을 책임져야 하는 연우씨의 무거운 어깨. 공사비용도 만만치 않은 상황에 어린 헌이를 데리고 겨울을 버텨내야 하는 두 모녀의 눈앞이 막막하기만 하다.
# 서로를 위해 다시 일어서는 가족들
마을에 유일한 아이인 세 살 헌이는 동네 유명인사다. 길 가다 만나는 할머니들이 어느 집 할머니인지 모두 꿰고 있는 헌이. 언제나 밝고 명랑하던 헌이지만, 화재 이후 자다가 경기를 일으키며 깨기도 하고, 야뇨증 증세를 보이는 등 작은 트라우마를 겪기도 했다. 헌이를 위해서 하루빨리 안정적인 환경을 되찾아주고 싶은 모녀.
특히 가족을 책임져야 하는 연우씨는 주저앉아있을 시간조차 없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웃음 가득한 얼굴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을 대하고, 엄마의 건강을 챙기는 연우씨. 힘든 내색을 할수록 더 힘들다는 걸 잘 알기에, 서로를 위해 힘내어 다시 일어서려는 연우씨 모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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