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현정은 여전히 ‘센 언니’ 느낌이 팍팍 났지만, 어딘가 모르게 다가갈 수 있는 틈이 보였습니다.
가까이 바라본 그는 아이처럼 웃음이 많았고 장난기가 철철 넘쳤다. 또한 외로움도 들춰낼 수 있었습니다.
고현정의 틈을 비집은 보람이 엿보였습니다.
15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방송 SBS플러스 ‘현정의 틈, 보일락 말락’(이하 ‘현정의 틈’) 첫 회에서는
고현정을 섭외하기까지 좌충우돌 에피소드와 그의 도쿄 여행기가 생생하게 그려졌습니다.
이날 카메라에 포착된 고현정은 ‘센 언니’ 이미지에만 갇혀있지 않았습니다.
제작진을 향해 장난을 치기도 하고, 이혼 후 보지 못한 두 아이에 대한 그리움을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인간 고현정이 비로소 보였습니다.
121515 현정의 틈, 보일락 말락 첫방송
영상링크▶ http://goo.gl/jFfLlf
물론 촬영이 처음부터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고현정은 그의 책 발간 과정을 카메라에 담겠다는 제작진의 제안을 단칼에 잘라버리는가 하면,
일본에 몰래카메라를 장착하고 따라온 스태프들에게 무서운 경고를 해 싸늘한 분위기를 조성했습니다.
그럼에도 끊임없이 두드리니 ‘고현정의 문’은 열렸습니다.
문 안의 세계는 참 따뜻하고 한편으론 허전했습니다. 고현정은 이혼 당시 심경이 적힌 일기장을 꺼내
“2년 전 이혼했다”는 글귀를 읽었습니다. 담담하던 그는 검버섯 진단을 받은 순간,
선물 받았을 때의 기분 등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나름 심각해 하면서 도쿄를 돌아다녔는데,
같이 있던 사람이나 자식들이 생각날 줄 알았더니 사람이라는 게 내 생각만 하게 되더라. 어렸었던 나.
그땐 그랬구나 싶었다”고 되뇌이기도 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지인의 아이를 만났을 땐 그의 외로움과 허전함, 엄마로서 그리움이 그대로 묻어났습니다.
그는 아이를 보자마자 꼭 껴안고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이혼할 당시 두고온 아이들 연령대와 비슷했던 까닭인지 어딘가 모르게 먹먹한 느낌도 베어있었습니다.
그는 아이들을 떠올리며 “첫째는 아들인데 아들이라는 것만으로도 좋았습니다.
둘째는 딸이었는데 쏙 안기는 게 사랑스럽더라”고 추억했습니다.
또한 “도쿄는 결혼해서 처음으로 일상적인 생활을 혼자한 곳”이라며 “아픈 추억이 있다.
아이들과 추억”이라고 덧붙여 보는 이를 안타깝게 했습니다.
이처럼 ‘현정의 틈’은 그동안 센 이미지에만 갇혀 있던 고현정을 대중에게 한발자국 더 가깝게 했습니다.
버럭 소리를 지르거나 기분 나쁜 표정을 짓는 것까지도 인간적이었습니다.
“여배우가 이러는 것 봤어요?”라는 그의 말처럼 하늘의 별이 아닌 인간다운 그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제작진의 묘수가 딱 들어맞은 셈입니다.
121515 현정의 틈, 보일락 말락 첫방송
영상링크▶ http://goo.gl/jFfLlf
댓글 없음 :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