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웃음 뒤에 가려졌던 개그맨들의 남모를 고충이 시청자 마음을 울렸습니다. 6월 20일 방송된 JTBC '엄마가 보고있다'에서는 KBS 28기 개그맨 복현규와 25기 개그우먼 정지민의 하루일상과 몰래카메라가 공개됐습니다.
먼저 이날 KBS 공채개그맨 19기 장동민은 까마득한 두 후배를 속이기 위해 이들의 어머니와 손을 잡았습니다. 몰래카메라 내용은 장동민이 인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핑계로 복현규, 정지민에게 호통을 치고 각자의 어머니에게 전화를 해 자신을 바꿔달라고 한 뒤 어머니들에게도 이들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이었습니다.
장동민은 "계그계는 기수 문화가 기강이 세다"고 말하며 평소 개그계의 위계질서가 철저하다는 사실을 전했습니다. 이에 늦은 나이에 개그우먼으로 데뷔한 정이랑은 "나도 MBC 공채인데 늦게 됐다. 29살에 돼서 고생을 정말 많이 했다. 20대 초반 선배들이 '명옥 씨! 다리 짝다리 집지 마세요'라고 했었다"고 남모를 고충을 털어놨습니다.
엄마가 보고있다 9회 - 이 개그맨들이 사는 세상. 복현규-정지민의 하루 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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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개그계는 익히 알려진 대로 선후배간 기강과 위계질서가 다른 곳에 비해 훨씬 철저하다. 때문에 복현규와 정지민을 속이기는 좀 더 수월했습니다.
몰래카메라를 실시한 장동민은 복현규와 정지민에게 방송 전 인사하러 일찍 오지 않았다고 억지로 꼬투리를 잡아 크게 꾸지람을 냈다. 특히 장동민은 험악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욕설도 섞어가며 분위기를 잡았다. 그리고 미리 짜놓은 대로 복현규, 정지민의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자식들의 버릇에 대해 운운했습니다.
하지만 복현규, 정지민의 어머니는 미리 연습한 대로 자신들의 자식을 나무란 장동민을 향해 버럭 화를 냈고, 어머니의 예상 못한 반응에 정지민은 눈물을 왈칵 쏟았다. 그러면서도 자신을 걱정하는 어머니에게는 전혀 내색하지 않고 오히려 걱정하지 않도록 애써 둘러댔습니다.
복현규 역시 무슨 일인지 걱정하는 어머니에게 "장동민 선배가 장난친 것 뿐"이라고 평소 못 하는 거짓말을 해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어머니들 역시 자식들의 선의의 거짓말에 가슴이 먹먹해졌다. 이후 복현규, 정지민 어머니는 서프라이즈로 자식들 앞에 나타났고 어머니 얼굴을 본 정지민은 끝내 오열했습니다.
유독 살아남기 어려운 개그계에서 생존하기 위해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살아가는 희극인들은 선배에게 혼이 나고, 개그가 잘 풀리지 않아 속상한 마음이 들어도 다른 사람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애써 씩씩한 척을 해야만 한다. 늘 밝아 보이고 화려하기만 해 보이던 희극인들의 가려졌던 이면은 시청자의 마음을 더욱 찡하게 만들었습니다.
한편 '엄마가 보고있다'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자녀의 생활을 들여다본다는 콘셉트를 가진 관찰 예능프로그램으로 이본, 장동민, 강민혁, 염동헌, 황석정, 박준면, 정이랑, 신지훈 등이 출연.
엄마가 보고있다 9회 - 이 개그맨들이 사는 세상. 복현규-정지민의 하루 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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