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6월 22일 월요일

150621 1박2일 398회 다시보기, 1박2일 문근영 박보영 이정현 신지 민아 김숙

"근영아 내가 너 이렇게 만들려고 데려온 거 아니야." 김주혁은 생각 외로 너무나 <1박2일>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는 문근영에게 그렇게 말했다. 문근영에게서는 <1박2일>의 이 모든 상황들이 즐겁다는 게 온몸으로 느껴졌습니다.

미션을 들을 때면 누구보다 집중해서 룰을 이해하려 했고, 복불복 게임을 할 때는 몸을 사리는 법이 없었습니다.

은근히 식탐을 보이는 문근영은 다음 미션을 성공할 시 얻을 수 있는 음식을 보며 "아 맛있겠다. 근데 다 술안주네."라고 말하기도 했다. 카누를 타고 먼 거리를 가서 음식이름이 적힌 푯말을 가져오는 미션에서는 남달리 단련된(?) 체력을 보여주며 마치 조정경기 선수나 된 것처럼 쉬지 않고 노를 저었습니다.

심지어 그녀는 시간이 남는다며 다시 한 번 그 먼 곳을 가는 모습을 보여주기까지 했습니다.

 

062115 1박2일 - 두근두근 우정여행Ⅰwith 문근영, 박보영, 이정현, 신지, 민아, 김숙
영상링크▶ http://goo.gl/4QNxZO

 

승부욕 또한 넘쳐났다. '노래자랑 선곡 쟁탈전'에서 의자 뺏기게임을 하면서 문근영은 의외의 괴력(?)을 보여줬습니다.

그 운 좋다는 정준영을 일찌감치 엉덩이로 밀어내버린 그녀는 신지도 밀어내고 결국은 여유 있게 우승을 했다. 의외의 승부욕과 힘을 갖고 있는 그녀지만 표정은 늘 수줍은 얼굴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모든 일련의 모습에서 문근영에게 느껴지는 건 '진짜 놀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었습니다.

늘 방에만 콕 박혀 지낸다는 그녀였다. 하긴 가까운 슈퍼에 가는 것도 그녀를 알아보는 이들 때문에 자유롭지 못했을 거라는 건 당연한 일이다. 어린 나이에 데뷔해 순식간에 '국민 여동생'이 되었던 그녀.

그러니 그 한참 놀 나이에 얼마나 답답했겠는가.

단발머리를 했던 시절을 떠올리며 그녀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자기가 자기 손으로 머리를 짧게 잘라버렸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는 미용실에 가서 다듬어달라고 했다는 것. 머리 하나 자르는 것도 결코 자유로울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런 그녀에게 <1박2일>은 진짜 처음 공개적으로 하게 된 놀이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싱글벙글 웃는 그녀의 모습에 보는 이들까지 흐뭇해진 건 그래서입니다.

그런데 <프로듀사>의 효과일까. 마침 <1박2일>이 기획한 '여자 사람 친구 특집' 또한 달라보였습니다.

문근영에게서는 <프로듀사>에서 <1박2일>에 출연했던 신디가 떠올랐습니다. 어쩐지 잘 어울릴 것 같지 않는 복불복 미션에서 열심히 하는 모습이나 다른 이들과 함께 게임을 하며 어우러지는 모습이 <프로듀사>의 신디라는 인물과 자꾸 오버랩 되었기 때문입니다.

밝고 활기찬 모습만큼 그 뒤에 숨겨져 있을, 적은 나이에도 결코 적지 않을 아픔 같은 것이 느껴졌습니다.

더 열심히 하고 더 신나게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는 문근영의 모습이 주는 짠함. 오죽하면 <1박2일>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서나마 즐거운 한 때를 보내는 것일까. 너무 열심히 하는 모습에서 느껴지는 아련함이나 쓸쓸함이라니.

<프로듀사> 신디라는 캐릭터를 통해 슬쩍 들여다본 아이돌의 삶은 그래서인지 <1박2일>에 출연한 여자사람들에게서 어떤 페이소스 같은 걸 느끼게 만들었습니다.

이것은 아마도 <1박2일>이라는 프로그램이 늘 즐거움을 주면서도 그 바탕에 깔려 있는 어떤 애잔함의 정체가 아닐까 싶다. 이건 연예인들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현지에서 만나는 어르신들이나 생업에 종사하는 분들이 가끔씩 너무 열심히 프로그램을 즐기는 모습을 볼 때마다 마음 한 켠으로 느껴지는 훈훈함과 애잔함.

큰 웃음 속에서도 느껴지는 이런 정서가 <1박2일>을 자꾸 들여다보게 만드는 진짜 힘은 아닐까.

062115 1박2일 - 두근두근 우정여행Ⅰwith 문근영, 박보영, 이정현, 신지, 민아, 김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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