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 나주 드들강 여고생 살인사건의 실체가 그렸습니다.
유력 용의자가 있지만 잡을 수 없었습니다.
16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드들강 살인사건 미스터리, 사라진 반지'에서는 14년 전 전라남도 나주 드들강에서 벌어진 여고생 살인사건에 대해 다뤘습니다.
지난 2001년 2월 당시 19살이던 여고생 박수연 양은 성인 발목이 조금 넘는 강물에 엎드린 자세로 누워 있는 모습으로 발견됐다. 스타킹 두 짝을 빼곤 옷이 모두 벗겨진 변사체의 모습이었다. 그러나 수연 양 몸 속에서 정액이 발견됐습니다.
그것이 알고싶다 - 사라진 반지, 드들강 살인사건 미스터리 5/16 #1
영상링크▶ http://goo.gl/zCiFEK
이는 강간살인사건으로 추정됐고, 2년 후 정액과 일치하는 DNA를 찾았습니다. 이는 2003년 전당포 살인사건을 일으키고 수감 중인 무기수 김 씨였습니다. 범인을 잡았다고 생각한 것도 잠시, 김씨는 증거 불충분으로 불기소처분 됐습니다. 정액이 일치하는 것만으론 직접 증거가 될 수 없다는 것이 검찰 측의 이유였습니다.
'그것이 알고싶다' 측은 김 씨의 DNA를 배재하고 사건을 다시 재구성했습니다. 그러나 새롭게 시나리오를 그려봐도 갈수록 정액 DNA가 일치했던 무기수 김씨가 용의자로 떠올랐습니다.
2001년 4월 개 절도 혐의로 구속된 그는 앞서도 동종 전과가 있었기에 가중 처벌 받을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음에도 고작 개를 훔쳐 수감됐고 당시 타고 다니던 차를 팔았습니다.
앞서 새벽 1시께 수연 양이 집에서 수십 km 떨어진 드들강에 혼자 갈 수 없었고 새벽에 종종 오락실을 가곤 했다는 가족들의 증언이 있었습니다. 김씨는 수연 양 집과 가까운 곳에 살고 두 사람이 같은 청소년 오락실을 사용한 것이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여고생 수연 양이 따라갈만큼 호감을 느낄 만한 외모와 언변, 또래의 운전을 할 수 있는 나이의 사람을 용의자로 추정했습니다. 이때 김씨는 수연 양이 죽은 지 얼마 안 됐을 때 고작 개 절도로 교도소에 수감됐고 차까지 판 것이 수상하다는 것.
또한 개 절도로 수감중이던 김씨는 이 무렵 교도소 안에서 또다른 범행을 계획했습니다.
자신이 금괴가 있다고 수감자에게 거짓말하고 여기에 속아 넘어간 수감자가 출소 후 현금 1억3000만원을 가진 전당포 주인을 데리고 오자 두 사람을 모두 차례로 목졸라 살해했습니다.
게다가 친구들을 끌어들여 시신 암매장도 손쉽게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여기서도 의문점을 제기했다. 개 절도, 오토바이 절도 등 절도 상습 절과가 있는 사람이 순식간에 치밀한 계획적 살인 범행을 저지른 점이 의아하다는 것.
또한 2명을 죽이고도 흉기나 수면제 등을 준비하지 않은 것은 앞서 그가 동종 범죄를 저질렀을 땐 손쉽게 성공했기 때문이 아니느냐는 의견. '그것이 알고싶다'가 사건을 재구성해봐도 일치되는 용의자는 김씨였습니다.
이때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한테 제보 전화가 왔습니다. 무기수 김씨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그는 목포 교도소에서 함께 2년간 복역을 한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애인이 한 달에 한 번씩 온다. 교도관들한테도 소문이 났다. 계속 왔다. 나 있을 때까지 왔으니 9년 동안 왔다는 거다"라고 했습니다. 이어 "'나도 가정을 가지고 살아야 하지 않겠냐' 그런 얘기를 들었다. 가석방을 받아서 나오겠다 그 말이다"라고 했습니다. 입버릇처럼 김 씨가 가석방을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
김씨가 엄마에게 보낸 편지에도 가석방에 대한 희망을 드러냈습니다. 이에 전문가는 "자기가 억울하면 더 호소해야 한다"라고 했다. 김씨가 취재진을 만났을 때 "서신이나 한 번 보내달라"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기 때문.
한 경찰은 이에 대해 "3년만에 기소를 안 하고 서류를 반려할 정도면 검찰이 얼마나 바뀌었겠느냐. 자신이 진술 번복한 게 받아들여지니 법률적으로 보면 처벌의 가치가 없다. 이미 무기징역 형이니, 사형을 구형하기엔 사회적 이슈도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다시 말해 그가 무기수인 점이 검찰에게도 굳이 기소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을 거라는 것. 수연 양의 가족들은 "어차피 무기수로 있으니 그냥 우리만 억울하게 당하고 사건화 안 시키려 하나 별 생각이 다 든다"라고 했습니다.
전문가들 또한 김 씨가 정액 DNA 일치에도 '성관계 한 여자들 중 한 명일 순 있지만 내가 죽이진 않았다'라는 발언에 대해서도 "굉장히 허술하고 엉성한 논리를 수사기관이 받아들인거다. 이건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결국 수연 양 아버지는 딸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자살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여동생과 엄마만 남았고 두 사람은 "아빠, 범인 찾게 도와줘"라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것이 알고싶다 - 사라진 반지, 드들강 살인사건 미스터리 5/16 #1
영상링크▶ http://goo.gl/zCiFEK
댓글 없음 :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