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 2015년 10월 25일 (일) 밤 10시 55분
102515 다큐3일
영상링크▶ http://goo.gl/L3Y9mI
전성기 3만 명, 현재 4천 5백 명.
그 중 60%가 70세 이상으로 고령화 된
‘제주 해녀’
제주 서귀포시 어촌계에
‘해녀의 명맥’을 잇고자 하는 이들이 모여들었습니다.
삶의 바다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민
해녀 인턴들의 72시간이다
■ 제주 해녀의 명맥을 잇다
서귀포시에서 체험이 아닌 ‘진짜 해녀’를 양성하기 위해 2015년 5월 설립된 ‘법환해녀학교’. 지난 7월 이곳을 졸업한 28명의 학생들 중 11명이 ‘해녀 인턴’의 자격으로 7군데 어촌계에 배정되었습니다.
해녀 수 감소와 고령화로 ‘제주 해녀’ 계승 및 보존 필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가운데 약 2개월간 법환 해녀학교에서 집중 교육을 받은 졸업생들이 각 어촌계에 배치되었습니다.
이들은 어촌계 준계원의 자격인 ‘해녀 인턴’으로 약 6개월의 실습과정 후에 어촌계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정식계원으로 가입 될 예정입니다.
물질 교육 동안 밥보다 바닷물을 더 많이 마신 인턴부터, 거센 파도에 떠밀려 입수부터 난관을 겪는 인턴까지!그녀들의 좌충우돌 해녀 실습, 그 첫걸음이 시작되었습니다.
물질 기술과 더불어 수백 년 넘게 제주 바다를 지켜온 질서, 그것을 지탱하는 해녀들의 공동체 문화를 잇기 위해 오늘도 발버둥치고 있는 인턴 해녀들! 앞으로도 강인하게 이어질 바다 여인들의 삶을 면밀히 들여다보았습니다.
■ 아기 해녀, 삶의 바다에 뛰어들다
처음 들어보는 ‘선생님’이라는 호칭이 아직 어색하기만 하다는 멘토 선생님들의 믈질 경력은 모두 3~40년차 베테랑! 그녀들은 갓 물질을 시작한 인턴 해녀들을 ‘아기 해녀’라고 부르며 엄마처럼 돌보고 있습니다.
‘이제 조금만 더 하면 멋진 상군 해녀가 될 수 있겠다!’라고 칭찬을 받는 김은주 인턴. 그녀도 처음에는 ‘좋은 직업 버리고, 고되고 박한 일을 왜 하려고 하니?’ 라는 꾸지람 섞인 질문을 듣기 일쑤였습니다.
정식 해녀가 되고 싶어 두드린 어촌계는 호락호락하지 않았으며, 후계자 양성을 위해 삶의 터전을 열고 멘토로서 그들을 받아들인 해녀들의 믈질 수업은 녹록치 않았습니다.
평생을 해녀로 살아온 어머니의 삶을 반추하고 감사한 마음을 담아 인턴에 지원했다는 허정옥 인턴, 그녀는 하루하루 물질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해녀들에게 강인한 도전정신과 삶을 대하는 겸허한 자세를 배워나간다.
10년 넘게 도시에서 디자이너로 일했지만, 제주 바다가 좋아 무작정 귀촌한 후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고자 해녀 인턴에 지원한 전소영 인턴. 그녀는 고된 물질에 몸이 지쳤어도, 바다를 보면 물에 들어가고 싶다는 해녀 본능을 자랑한다. 삶의 바다에 뛰어든 아기 해녀들, 그녀들은 오늘도 물 밖으로 나와 ‘휘이~’ 하고 몰아 내쉬는 숨비소리로 삶과 꿈을 노래한다.
“해녀가 되면 저 여기다가 해녀 마크 달고 싶어요.
해녀라는 거 자랑하고 싶어가지고 ….
그냥 좋아요. 상상만 해도 좋아요.
인턴에서 정식 해녀 되는 게 올해 소원입니다.“
- 김은주 (48세, 신례리 어촌계 해녀 인턴)
■ ‘바당밭’에서 가꿔가는 해녀 이야기
‘내려갈 땐 한 빛, 올라갈 땐 천층만층 구만층.’ 물질하러 내려갈 땐 어떤 해녀든 꼭 같은 모습이지만, 물 위로 솟아오를 때엔 천층 만층 구만층으로 그 소득이 제각기 다르다는 뜻입니다.
제주 해녀는 물질 실력에 따라 상군,중군, 하군으로 나뉜다. 소라 금채기가 끝나고 채취가 허락된 10월, 상군 해녀들은 3시간 물질에 60kg의 소라를 거뜬히 잡아 올리지만, 인턴해녀들은 10~20kg 채취에 그친다. 실력이 출중한 상군 해녀들은 지켜야 할 의무도 더 많아진다. 하군이 된 할머니 해녀들을 배려하기 위해, 할멍 바다(얕은 바다)의 물건은 건드리지 않아야하며, 아직 덜 자란 소라를 실수로라도 잡아 올려 판매하면 부끄러운 일로 취급받는다.
바다는 해녀들에게 자신의 것을 묵묵히 내어주는 삶의 터전이기도 하지만, ‘칠성판을 등에 지고 물질한다.‘ 라는 말이 있을 만큼 생과 사를 넘나드는 투쟁의 장이기도 하다.
이런 바다에서 과한 욕심을 버려야 한다고 해녀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욕심은 곧 목숨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참을 수 있는 숨만큼만 가져오는 미덕, 시퍼런 바다에서 서로의 안위를 걱정해주고 보살펴 주는 공동체 정신, 인턴들은 이러한 삶의 태도를 멘토들에게 배우고 공동체에 어떻게 적응 하는지에 관한 것을 총체적으로 교육받는다.
‘바당밭(바다밭)’에서 소라와 전복을 가꿔나가듯, 서귀포시 바다에서 멘토와 멘티들은 서로 교감하며 ‘제주 해녀’의 새로운 시작을 함께 가꿔나가고 있습니다.
“ 물건만 잘 잡는다고 좋은 해녀가 아니야
물질을 하면서도 알게 모르게 서로 살펴주는 거야. …
시퍼런 바다에 파도 칠 때 어쩌면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데
자기 혼자만 물건을 많이 잡고 그러는 건 아니지 “
- 현화순 (신례리 어촌계 해녀)
“제 어머니처럼만 살면 내가 남만큼 못 살겠는가
그 생각이 늘 있어요,
그래서 절망이 될 때, 포기 하고 싶을 때, 울고 싶을 때
그럴 때 제가 어머니 생각하고, 바다를 보는 거예요.
그게 제가 물질을 하려는 이유예요.“
- 허정옥 (56세, 보목 어촌계 해녀 인턴)
102515 다큐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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